뉴욕증시, 연준 긴축·실적 부진 우려에 기술주 급락···나스닥 2.72%↓
뉴욕증시, 연준 긴축·실적 부진 우려에 기술주 급락···나스닥 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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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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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긴축에 대한 공포에 기업들의 실적 부진 우려까지 겹치면서 하락했다.

2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450.02p(1.30%) 하락한 34,265.3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위주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84.79p(1.89%) 밀린 4,397.9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85.10p(2.72%) 떨어진 13,768.92로 거래를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020년 6월 이후 처음으로 200일 이동평균선을 하향 돌파했다.

다음 주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테슬라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넷플릭스의 부진한 실적이 먼저 발표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넷플릭스는 전일 장마감 이후 지난해 4분기 총 828만명의 신규 가입자를 확보하는데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집계한 월가 추정치 839만명을 밑도는 수치다. 이같은 발표 이후 넷플릭스 주가는 전일 시간외 거래에서 대거 매도세가 몰리며 21.80%까지 급락했다.

모건스탠리는 넷플릭스의 투자 의견을 '비중 확대(overweight)'에서 '동일 비중(equal weight)'으로 낮추면서 목표 주가를 기존의 700달러에서 450달러로 대폭 하향했다. 넷플릭스 충격에 디즈니플러스(+)를 운영하는 디즈니 주가도 6.94% 하락했다.

대형 기술주들도 이날 큰 폭의 약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5.26% 하락했고, 아마존은 5.96% 내렸다. 애플이 1.28%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는 3.22% 하락했다. 메타는 4.23% 하락했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알파벳은 각각 1.85%, 2.22% 내렸다.

여행주들도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델타항공과 아메리칸 항공이 각각 2.53%, 2.75% 내렸고, 유나이티드 항공과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각각 2.87%, 2.19% 하락했다. 카니발과 노르웨이 크루즈는 각각 3.90%, 4.62% 하락했고, 시저스와 로열 캐리비언은 각각 6.25%, 2.58% 내렸다.

투자자들은 다음 주 25~26일 예정된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연준의 조기 금리 인상 우려가 커지면서 이번 주 들어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주중 1.9%까지 상승했다. 

가파른 금리 상승은 위험자산, 그중에서도 기술주에 상대적으로 타격이 크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최근 가파른 상승에 따른 되돌림으로 이날 장중 1.75%까지 떨어졌다. 이같은 국채 금리와 국채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 위험회피 심리에 국채 가격은 다시 상승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위험자산이 타격을 입으면서 10% 이상 하락해 4만 달러를 밑돌았다.

가상자산 가격 약세에 나스닥에 상장된 세계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13.38% 하락했다. 프로쉐어스 비트코인 스트래티지 ETF도 10.41%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에도 주목하고 있다. 외교적 노력이 지속되고 있지만, 러시아와 서방이 우크라이나와 주변 지역으로 군사력 배치를 늘리면서 전쟁 긴장은 고조되고 있다. 이날 진행된 미국과 러시아 외교 수장 회담은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투자 심리를 악화시키는 요소가 많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인베스코의 조지나 테일러 멀티에셋 펀드 매니저는 월스트리트저널에 "중앙은행의 정책 변화에 따른 가격 재조정, 비용 압박을 높이는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위험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라며 "주식의 위험 프리미엄이 올라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트홀드그룹의 짐 폴슨 수석 투자 전략가는 CNBC에 "지난 며칠간 주식시장이 감정적인 하락세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움직임은 기술적 지지선에 전적으로 달렸으며, 펀더멘털의 (적용은) 멈췄다"라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나 트레이더들이 펀더멘털 요소를 고려하려면 우선 시장이 일부 안정돼 공포가 사라져야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3.26p(12.74%) 상승한 28.85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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