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형 할인점 패권 경쟁 새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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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트레이더스·코스트코, 두 자릿수 성장···롯데마트 빅마켓 '맥스'로 새출발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사진=롯데쇼핑)
롯데마트 맥스 상무점 (사진=롯데쇼핑)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대형마트 업계 간 창고형 할인점 경쟁이 새 국면을 맞은 모양새다. 창고형 할인점은 회전이 빠른 상품을 바탕으로 직간접비를 최소화하고 이를 상품 가격에 반영해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을 제공한다. 취급품목 수는 적지만 온라인 수준의 저렴한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들이 많이 찾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 규모는 2020년 7조274억원으로 연평균 18.8% 성장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백화점 성장률은 2.7%, 대형마트는 1.3%에 그쳤다.

유통업계가 창고형 할인점에 주목하는 것은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해서다. 실제 창고형 할인점의 대명사인 코스트코 역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회계기준 2020년 9월~2021년 8월) 코스트코코리아는 매출이 5조3522억원, 영업이익 177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8.3%, 영업이익은 24.2% 늘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코로나19 사태에도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9.3% 늘어난 2조5444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앞선 2020년 매출은 2조8946억원으로 2019년 대비 23.9% 상승했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지난 2010년 1호점으로 시작해 현재 20호점까지 출점했다. 올해 트레이더스 동탄점 추가 출점 예정이다. 오는 2025년까지 5개점 추가 출점할 계획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는 국내 창고형 매장 중 가장 많은 점포망을 구축했으며 매년 두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신선식품을 중심으로 한 트레이더스의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마트도 기존 빅(VIC)마켓을 맥스(Maxx)라는 이름으로 바꿔 새 출발을 알렸다. 롯데마트는 1월에만 3개의 맥스 매장을 열었다. 맥스 브랜드로 지난 1월 송천점(전주)을 처음 열었다. 21일에는 상무점(광주)을, 27일에는 목포점을 개점했다. 3월에 개장하는 창원중앙점까지 합하면 올해 1분기에만 4개의 맥스 매장을 열게 된다. 또한 기존 영등포점·금천점도 오는 3월까지 이름을 맥스로 교체한다.

롯데마트 맥스는 현재 창고형 할인점이 자리하지 않은 호남 지역과 창원 중심으로 개장할 예정이다. 이후 격전지인 수도권에도 맥스 매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맥스는 후발주자인 만큼 차별화 전략을 내세웠다. △단독 상품 강화 △3~4인 가족 최적화 용량 △동물복지 등 축산 상품군 강화 △원스톱 연계 쇼핑 등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생필품·식료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며 가격이 저렴한 창고형 할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창고형 할인매장은 대용량 상품을 판매함으로써 매입 원가를 낮춰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외출이 제한된 상황에서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각 사마다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매장 리뉴얼을 통한 체질 개선과 상품 구색 강화 등 오프라인 점포의 강점을 키워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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