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LG, 채용문 열린다···'청년 고용' 규모 관심
삼성·SK·LG, 채용문 열린다···'청년 고용' 규모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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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LG, 2~3월 채용 시작···고용 규모 확대 전망
6개 대기업, 3년 간 18만개 일자리 창출 이행 관심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16일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퇴실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서울 강남구 단대부고에서 16일 진행된 삼성 직무적성검사(GSAT) 응시 수험생들이 시험을 마치고 퇴실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주요 기업들의 신입 및 경력사원 채용문이 이달부터 열린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배터리, 바이오 등 미래 사업 분야를 중심으로 인재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해 연말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며 청년 고용 확대를 약속한 6개 대기업 총수들의 '청년희망온(ON)' 프로젝트 이행에 관심이 모아진다. 청년희망온 프로젝트는 지난해 9월 7일 KT를 시작으로 삼성(9월 14일), LG(10월 20일), SK(10월 25일), 포스코(11월 10일), 현대차(11월 22일) 등 6개 대기업이 협약을 통해 참여하기로 한 민관 협업 청년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다. 이들 기업은 향후 3년간 총 17만9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청년을 위한 교육훈련 기회를 제공하기로 약속한 바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 주요 계열사들은 3월 중순께 상반기 3급(대졸)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할 예정이다. 채용 일정은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예년대로라면 3월 말까지 지원서를 받고 4~5월 중 필기시험 직무적성검사(GSAT)를 실시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지난달부터 DS(반도체) 사업부 공정분야에서 경력사원 채용을 시작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프로세스 아키텍처 △공정개발 △재료개발 등의 부문에서 경력 4년 이상 전문인력을 모집한다. 이달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하는데 전체 경력직 채용 규모가 예년보다 확대될 것이라는 게 업계 시각이다. 

삼성·현대차·SK·LG·롯데그룹 등 국내 주요 5대 기업 중 유일하게 공채 제도를 유지하는 삼성은 지난해 8월 향후 3년간 4만명을 직접 채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중 1만여명을 첨단 산업 위주로 고용한다는 계획인 만큼 시스템 반도체와 바이오 등 미래 성장 동력 분야 채용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별개로 삼성은 청년희망온 프로젝트 파트너십을 맺으면서 3년간 직·간접 고용인원을 통틀어 청년 일자리 3만개 창출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향후 삼성의 직·간접 청년 채용 규모도 더 확대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신입 및 경력 채용에 나선다. 이번에 모집하는 인원은 수백 명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뒤 해마다 연간 1000여명을 신규 채용해 온 만큼 올해는 이보다 규모가 늘 것이란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과 설비 투자 등을 고려해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28일 지난해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축, 미국 낸드플래시 자회사 솔리다임 출범, 이천 M16 팹(반도체 공장) 본격 가동 등 미래신성장 동력 준비를 위해 채용 규모를 예년보다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 역시 청년희망온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연간 6000여명 수준으로 계획했던 신규 채용 규모를 9000여명으로 확대해 3년간 2만7000여개의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다.

LG전자는 이달 또는 3월 중 대졸 신입사원 수시 채용을 시작할 예정이다. LG그룹이 2020년 하반기부터 계열사 조직별 수시 채용으로 전환한 가운데 주요 계열사들은 대학교 학사 일정에 맞춰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상장한 LG에너지솔루션은 대대적인 연구개발(R&D) 분야 경력 채용을 시작했다. 이 회사는 △소형전지개발센터 R&D 석·박사 △자동차전지개발센터 R&D 등의 부문에서 경력직을 채용하고 있다. LG이노텍 등에서도 대졸 신입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LG그룹도 프로젝트 동참을 약속하며 직접 채용으로 연간 약 1만명씩 3년간 3만여명을 고용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대규모 채용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휴대전화 단말기 사업 중단과 LX그룹 분리에도 오히려 고용 폭을 10% 확대하고 청년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시 채용을 하는 현대차그룹도 프로젝트에 동참하며 향후 3년간 3만명을 직접 채용한다고 밝힌 만큼 올해 대규모 채용이 예상된다. 1만6000여개 일자리는 인재 육성과 창업 지원 등을 통해 마련하겠다고도 밝혔다. 현대차는 지난달 말부터 자율주행, 로봇, 커넥티드카 등 미래모빌리티 분야에서 대대적으로 경력직 채용을 시작했다.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통합 △자율주행 시뮬레이션 △자율주행 영상인식 SW 개발 등 부문에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커넥티드카 서비스 서버애플리케이션 개발 △로보틱스 엔지니어 등 채용도 시작했다.

주요 기업의 인재 채용이 확대되면서 채용 시장은 점차 회복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코로나19 첫해인 2020년에는 채용시장이 위축됐으나 지난해부터는 회복세에 접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 채용공고는 174만 115건으로, 2020년(109만 7천396건)보다 58.6% 증가했다. 제조·화학 채용 공고가 전체의 27%로 가장 많았고 의료·제약·복지(14%), IT·웹·통신(13%)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아울러 대기업들이 수시 채용으로 전환함에 따라 경력직 수요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밖에 기업들은 지난해부터 청년 일자리 창출 관련 일부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청년희망온 프로젝트 이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가장 먼저 프로젝트에 참여한 KT의 경우 올해 1월부터 'KT AIVLE스쿨' 1기 교육을 시작했다. 연간 1200명, 3년간 3600명을 교육하고 이 가운데 10% 이상을 KT 그룹사·협력사가 직접 채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삼성은 청년 SW아카데미 1150명을 선발하고 지난달부터 교육을 시작했다. 또 지역 청년활동가 지원사업의 대상이 될 9개 지자체 21개 청년단체도 선정했다. LG는 내달부터 배터리·디스플레이·인공지능 분야와 관련한 채용 계약학과 6개를 추가로 개설한다. 포스코는 창업보육공간인 '체인지업 그라운드 광양'을 건립하기로 최근 확정했다. SK는 최근 인재양성분야 실행계획을 수립했고 관계사별 채용계획을 수립 중이며 현대차의 경우 'H-모빌리티클래스' 과정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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