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공룡도 중고거래 시장 호시탐탐
유통공룡도 중고거래 시장 호시탐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신세계·롯데, 플랫폼에 투자···이마트24, 시범 운영 서비스 운영
대전 한 백화점 전경. 기사의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지영 기자)
대전 한 백화점 전경.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유통업계가 중고거래 시장까지 투자 범위를 넓히고 있다. 중고거래 시장은 실용적·합리적 소비가 확산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2008년 4조원에서 2020년 20조원으로 늘었다. 

유통 맞수인 롯데·신세계도 중고거래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그룹의 벤처캐피탈(CVC) 시그나이트파트너스는 지난달 취향 중고거래 애플리케이션(앱) 번개장터에 투자했다. 투자 배경은 △중고거래 시장이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다는 점 △번개장터가 중고거래가 활성화 된 명품·스니커즈·골프 분야에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주효했다. 실제 번개장터의 성장세도 가파르다. 2019년 거래액 1조원, 2020년 1조 3000억원, 2021년 1조 7000억원을 돌파하며 매년 30%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시그나이트파트너스 관계자는 "고객 중 엠제트(MZ) 세대의 비율이 경쟁사 대비 월등히 높고 취향에 기반한 중고 상품 거래, 빠르고 안전한 결제·배송 등 차별화된 강점을 보유한 번개장터의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3월 중고나라 지분의 93.9%를 인수하는 사모펀드유진-코리아오메가에 재무적투자자(FI)로 300억원을 투자했다. 롯데쇼핑 측은 "당시 중고거래 시장이 활성화 되는 시점에 맞춰 미래성장가능성이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편의점 업체도 중고거래 플랫폼과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지난해 초부터 파라바라의 중고거래 기계 파라박스를 일부 점포에 설치하고 시범 운영 중이다. 파라바라는 중고 거래 시 직거래를 해야 하는 실물 확인의 어려움, 사기위험, 택배 부담 등 중고거래의 단점을 보완 한 오프라인 기반의 중고거래 플랫폼이다. 이마트24 관계자는 "10개 점포에서 파라박스를 운영 중"이라며 "중고거래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고객 편의를 높이기 위해 서비스를 도입하게 됐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소비시장의 큰 손으로 등장한 2030세대가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한 거래에 활발히 참여하며 투자가치가 높다고 판단해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소비시장의 큰손으로 떠오른 MZ 세대가 자신이 구매한 제품을 중고거래 플랫폼을 통해 되파는 트렌드가 확산되며 중고거래액 규모는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