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낸 카드사, 올해 성적표 '사업다각화'에 달렸다
'역대급 실적' 낸 카드사, 올해 성적표 '사업다각화'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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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지주 카드사 순익 '두 자릿수' 성장···신한 11.3%·국민 29%↑
"자동차금융 등 신사업 매출 증가···사업다각화 상당 부분 진전"
올해 '수수료인하·대출규제'로 영업환경 악화···수익 다변화 절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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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지난해 신용카드사들이 역대급 실적을 써냈다. 대출 증가, 비용 절감, 소비 회복세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지만, 할부금융·리스·기타수익의 성장세가 돋보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사업구조 다변화에 상당한 진전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자동차금융 시장에 카드사들이 활발하게 진출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로 자리잡았고, 신사업 분야 수익도 확대되는 추세다. 올해 가맹점 수수료 인하와 대출규제로 업황이 밝지 않은 만큼, 수익 다변화가 카드사 실적을 가르는 요인이 될 전망이다. 

1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지주 계열 카드사들은 모두 두 자릿수대 실적 상승폭을 보였다. 업계 1위를 지킨 신한카드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675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증가했다. KB국민카드(4189억원)와 하나카드(2505억원)도 각각 29.0%, 62.2% 상승했다. 순이익 상승폭은 우리카드가 가장 컸다. 전년 대비 67.0% 증가한 2010억원으로 집계됐다.

먼저 신한카드는 리스·할부금융 사업에서 눈에 띈 성장세를 보였다. 신용카드 부문 영업수익(2조8623억원)이 전년 대비 0.5% 증가하는 데 그친 반면 리스 영업수익(3993억원)과 할부금융 영업수익(1587억원)은 각각 36.4%, 7.6% 증가했다. 렌털·신사업·라이프사업(쇼핑·보험·여행 등)·신금융(비신용카드 고객 대상 대출) 등의 수익이 포함된 기타수익(9551억원)도 1년 전보다 17.7% 성장했다.

KB국민카드의 할부금융·리스사업 영업수익은 164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5%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타수익(5067억원)도 32.8% 증가했다. 카드부문 영업수익은 5.2% 성장한 3조6997억원으로 집계됐다. 

우리카드의 자동차금융 사업도 순항 중이다. 지난해 자동차 할부금융 자산은 1조6096억원으로 전년 대비 49.6% 늘었다. 자동차리스 자산은 2020년 3677억원에서 2021년 8724억원으로 137.2% 성장했다. 하나카드도 지난해 '다이렉트 오토금융' 서비스로 자동차금융 사업에 뛰어들면서 신사업 영업수익이 늘었다. 개인 신용판매 매출증가와 신사업 매출이 실적 증가를 이끌었다는 설명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들은 올해 실적에 할부금융·리스·기타 매출이 한층 더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인상과 DSR 규제로 인해 지난해 실적에 호재였던 카드론의 상황이 여의치 않은 데다, 수수료 수익을 대신할 만한 새로운 수익원에 집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신협회는 "2018년 우대가맹점을 연매출 5억원에서 30억원으로 확대한 이후 카드사의 신용판매 부문은 지속적으로 적자를 내거나 미미한 이익을 보이고 있는 실정"이라며 "지난해 카드사 순이익 증가는 대출수요 증가 등 금융권 공통 이슈와 코로나 상황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수익 다변화 등에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비용절감 부문에서도 한계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라 사업 다각화에 강도 높은 드라이브를 걸 수밖에 없다는 것. 카드사들은 연체율이 낮아 수익구조가 안정적인 자동차금융 내에서 저변을 확대하고 디지털·데이터 등 신사업에서 수익 창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악재만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전망이 밝지 않다"며 "비용 절감도 몇 년 전부터 지속해 온 터라 가능한 부분이 있을지 의문이고, 코로나 상황에 따른 마케팅 비용 감소도 유효하지 않을 것"으로 평가했다.

다른 카드업계 관계자는 "실적 악화를 피하기 위해서 자동차할부금융 등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디지털·데이터 사업의 경우 그동안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다른 사업과 연계되는 과정에서 새로운 수익원으로 떠오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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