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파이낸스 경기(가평) 권진욱 기자] 기아를 대표하는 하이브리드 스포츠 유틸리티차(SUV) 니로가 6년 만에 2세대 풀 체인지 모델로 돌아왔다. 심플한 라인과 모던한 투톤 바디 컬러, 헤드램프부터 리어 필러와 부메랑 라이터로 이어지는 유니크한 디자인은 2세대 니로를 환골탈태시켰다.
2016년 1세대 니로 출시 이후 6년 만에 지난달 새롭게 선보인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은 지속 가능한 모빌리티를 위한 기아의 비전이 담긴 친환경 전용 SUV 차량이다. 이번 시승차는 최고 출력 105ps, 최대 토크 14.7kgf∙m의 스마트스트림 G1.6 하이브리드 엔진과 최고 출력 32kW, 최대 토크 170N∙m의 모터에 2세대 6단 DCT(더블 클러치 변속기) 장착됐다.
여기에 국내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가장 높은 복합연비는 디자인만큼이나 강점으로 부각됐다. 이번 시승에서도 여지없이 높은 연료 효율성을 보여줬다. 18인치 휠에 빌트인 캡까지 적용된 풀 옵션 모델로 이 차의 공인연비(18.8km/l)보다 높은 22.4km/l을 시승에서 기록했다. 만약 시승차가 16인치 모델이었다면 복합연비(20.8km/l)보다 더 높은 연비를 기록했을 것이다.
이날 시승 행사장에서 기아 디자이너는 “이번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에는 하이테크 이미지를 강화해 기아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직선이 많아지면서 전 모델에서 느낄 수 있었던 곡선을 느낌보다 강인함과 파격적인 느낌을 가져다줬다.
니로의 전체적인 첫인상은 깔끔하고 세련돼 보였다. 전면은 기아의 시그니처인 타이거페이스가 후드에서 흙받기까지 이어지면서 차체를 보다 커 보이게 하면서도 전면을 잘 정리해줬다. 특히 주간주행등(DRL)은 심장 박동을 형상화해 니로만의 개성과 정체성을 아이코닉하게 연출했다.
후면 LED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는 부메랑 모양의 수직형으로 C필러에 통합됐다. 콘셉트카에 적용된 부분을 실제 양산차에 적용했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연비 효율을 높여주기 위한 에어커튼 홀은 디자인과 효율성을 다 잡은 신의 한 수라 말할 수 있다.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는 3세대 플랫폼 기반으로 실내공간도 이전보다 넓어졌다. 전장(4420mm), 전폭(1825mm), 전고(1545mm)로 1세대보다 각각 65mm, 20mm, 10mm씩 늘어났고 휠 베이스도 2720mm로 20mm 길어져 1세대보다 실내공간 활용성이 뛰어났다. 트렁크 용량도 기존 대비 15리터 늘어난 451리터다. 이는 트렁크 바닥의 높이를 일원화해 2열 시트를 접으면 평평한 구성을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특히 공간 활용성이 개선돼 차박 하는 데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기아는 실내를 개방성과 친환경으로 강조했다. 먼저 운전석에 앉으면 대시보드에서 도어트림으로 이어지는 라인에 10.25인치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클러스터/AVN) 먼저 눈에 들어온다. 센터 콘솔에 위치한 전자식 변속 다이얼(SBW)을 위치해 하이브리드 차량 다운 하이테크 한 인상을 주었다. 시트는 바이오 인조가죽 시트로 유칼립투스 잎에서 추출한 원료로 만든 섬유를 활용했다.
이날 시승 행사장은 기존 시승행사와 달리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별도의 공간이 마련됐다.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에 여러 바이오 소재를 적용한 것을 강조하기 위해 인테리어 소재를 친환경 공간으로 꾸몄다. 특히 안쪽에 설치된 야자수와 꽃은 자동차에 들어가는 소재를 이용해 인상적이었다.
시승은 지난달 서울 비스타 워커힐에서 경기도 가평 아침고요 수목원 인근까지 약 110km 구간에서 진행됐다. 시승 구간은 일반국도와 고속화도로(서울-양양고속도로)를 고루 달릴 수 있도록 짜여있었다. 회생 제동장치를 사용할 수 있는 구간도 마련돼 있었다.
호텔을 나와 도심을 빠져나가는 동안 니로 하이브리드는 전기모터로 작동했다. 이는 ‘그린존 드라이브 모드’로 대기 환경 개선을 위해 밀집 주거지역, 학교, 어린이 보호구역 등 밀 설정된 등록지에서 작동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부분에서 기아의 친환경성에 대한 노력이 보인다.
고속화도로에 올라 속도를 올렸다. 일정 구간을 넘기자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변환됐다. 일반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변환되는 순간 이질감이 많이 느껴졌는데 이번 니로 하이브리드는 이 부분을 많이 개선한 느낌을 받았다. 특히 아반떼 하이브리드와 비교해서는 매우 훌륭한 수준이었다.
모든 구간에서 힘이 부족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스포츠 모드에서의 파워는 이차를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짜릿한 주행성을 보여줬다. 핸들링과 제동력도 에코 모드 때보다 단단해지면서 정교했다. 기존 1세대보다 주행성은 더 좋아진 듯 보였다. 차량 추월 때 반응과 파워 면에서 문제점을 찾을 수 없었다. 10km 이상 스포츠 모드로 주행해 봤지만 전체 연비 훼손은 상대적으로 크지 않았다.
니로 하이브리드 주행모드는 일반적인 차와 달리 에코와 스포츠 모드 두 가지다. 콤포트 모드가 없다. 변경 버튼은 운전대 하단에 있어 작동하는 데 편리했다.
특히 회생제동 컨트롤 패들 쉬프트는 주행 중 이질감을 최소화해줬고 단계별 구간 차이가 자연스럽게 이어지면서 시승하는 동안 제동에 대한 부담을 덜어줬다. 이는 스마트 회생 제동 시스템까지 제공해 앞차와의 간격에 따라 자동으로 회생 제동량을 조절해 주기 때문에 주행 이질감은 덜했다.
하이브리드의 특성과 이중접합 유리를 적용한 니로 하이브리드의 정숙성은 뛰어난 편이었다. 특히 에코 모드에서 보여준 정숙성과 승차감, 높은 연비는 니로만의 강점이라 할 수 있었다.
편의성도 빼놓을 수 없다. 윈드 쉴드 타입의 헤드업 디스플레이(HUD)의 경우 시승을 하는 동안 시선 이동을 최소화해줬다. 여기에 다 기능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SCC)은 앞차와의 간격을 고려해 자연스럽게 가 감속을 정확하게 제어해 줬다.
이번 시승을 통해 니로 하이브리드는 연비와 공간 활용성은 다른 경쟁차들과 비교했을 때 한 수준 위에 있었다. 특히 연비와 활용성 면에서 강한 강점으로 나타냈다. 만약 데일리카 또는 패밀리카로 차량을 고민하고 있다면 기아 2세대 니로 하이브리드를 적극 추천드리고 싶다. 가격은 트렌디 2660만 원, 프레스티지 2895만 원, 시그니처 3306만 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