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모델링 vs 재건축···'강남 최대어' 대치2단지 내홍 여전
리모델링 vs 재건축···'강남 최대어' 대치2단지 내홍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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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건축 찬성 "이미 연한 채워···사업성 우수한 방식 택해야"
리모델링 찬성 "대지지분, 필지분할 등 현실적인 문제 고려"
대치2단지 단지 내 재건축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대치2단지 단지 내 재건축을 주장하는 현수막과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현수막이 걸려 있다. (사진=노제욱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서울 강남권의 가장 큰 리모델링 추진 단지인 강남구 개포동 '대치2단지'에서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하는 주민들과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이다. 최근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속도가 나고 있지만, 수년째 이어진 갈등은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대치2단지 리모델링주택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최근 현대건설·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을 시공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했다. 지난해 6월 기존 시공사와 계약 해지를 결정한 지 약 8개월 만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것이며, 오는 4월 시공자 선정 총회를 개최한다는 구상이다.

대치2단지는 사업성을 늘리기 위한 단계도 밟아 나가고 있다. 대다수 리모델링 단지들이 택하는 수평·별동증축 방식이 아닌 수직증축을 추진하고 있다. 15층 규모인 대치2단지는 3개층을 더 올려 최고 18층으로 탈바꿈, 가구 수는 기존 1758가구에서 1988가구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수직증축은 1·2차 안전진단, 1·2차 안전성 검토 과정을 모두 통과해야 하는 데 현재 대치2단지는 마지막 단계인 2차 안전성 검토 절차를 밟고 있다. 실내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이달 중 실외 실험을 진행해 오는 5월 결과를 받을 계획이다.

대치2단지 세대 곳곳에 리모델링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노제욱 기자)
대치2단지 세대 곳곳에 리모델링 반대 현수막이 걸려있는 모습. (사진=노제욱 기자)

사업 추진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해당 단지에는 리모델링 대신 재건축 추진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있는 상황이다. 대치2단지는 1992년 준공된 31년차 단지로 재건축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연한을 채웠다.

재건축 추진을 원하는 주민 A씨는 "지난 2007년 리모델링 조합이 설립될 때만 해도 사업에 찬성했다"며 "그런데 건축심의(2020년 통과)가 많이 늦어지면서 이미 재건축 연한을 채운 만큼 당연히 사업성이 훨씬 나은 재건축으로 방향을 바꿔 추진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리모델링 수직증축은 안전성도 우려되고, 해봤자 3개층을 더 올리는데 그치지만 재건축은 층수를 더 높게 지을 수 있지 않느냐"며 "또한 우리 단지 세대 중에는 전용면적 33㎡ 등 소형 평형도 있어, 면적을 조금 늘리는 데 그치는 리모델링으로는 그 한계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리모델링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재건축이 더 나은 것은 알지만 단지 여건상 힘들다는 입장이다. 필지분할 문제, 대지지분 부족 등을 고려해봤을 때 재건축은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추진에 찬성하는 주민 B씨는 "대치2단지는 대치1단지, 삼익대청 등 인근 아파트 및 상가, 교회 등과 함께 한 필지로 묶여있어 재건축을 추진하려면 모두 함께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대지지분 부족으로 넓은 평수를 받을 수 없다는 구조적인 문제 때문에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라며 "우리 단지처럼 소형으로만 이뤄진 아파트 단지는 재건축 사업성이 매우 낮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합에서는 이 같은 문제를 인식하고 있지만, 입주자대표회의 등 극히 일부 주민들이 중심이 돼 사업 추진에 반대하는 것이라는 입장이다. 단지의 현실적인 상황 등을 고려해봤을 때도 리모델링을 추진하는 것이 맞는 방향이라고 주장했다. 

전학수 대치2단지 조합장은 "우리 단지는 90년대 지어진 아파트로 내진 설계가 돼 있어 안전진단에서 B등급을 받아 재건축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아마 재건축을 진행하려면 20년은 더 있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부 반대하시는 분들이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대다수 주민들이 리모델링 사업 추진에 찬성하고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수직증축 실험도 사실상 통과됐다고 볼 수 있는 만큼 계획대로 사업을 잘 추진해나가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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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2022-02-18 16:09:39
리모델링 했다간 손실만 날수있습니다. 재건축 규제완화 기다리고 때되면 재건축하세요. 30년 뼈대에 공구리 허물었다가 다시 덧칠에 수억대 공사비 사업비 분담금 하고나면 이주비만 날리고 다시들어왔을때 집값 상승분 없으면 개털이고, 30년된 기둥은 다시 시간 지나서 재건축 또 해야합니다. 리모붐 끝났습니다. 주식처럼 물타기하고 집값올리고 도주하는 방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