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대우건설 각자도생?···정창선 회장 사위, 사내이사 합류 무산
중흥-대우건설 각자도생?···정창선 회장 사위, 사내이사 합류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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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출신, 군 공사와 업무 연관성에 취업불승인
사내이사는 백정완 대표이사만···사외이사 3명 변경 
"뒷짐지고 경영 입김 행사, 책임소재 불분명 해져"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중흥건설과 대우건설 사옥 모습.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서영 기자]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 사위인 김보현 헤럴드 부사장의 대우건설 사내이사 선임이 무산됐다. 이로 인해 사내이사에는 정통 대우맨인 백정완 대표이사 시장 내정자만 선임될 것으로 보여 대우건설의 실질적 독립경영 토대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대주주인 중흥그룹이 '뒷방 경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만큼 향후 경영에 대한 책임소재가 불분명질 것이란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오는22일 열릴 예정이었던 대우건설의 임시주주총회가 28일로 연기됐다.

본래 임시주총에서 대우건설 인수 대표단장이었던 김보현 부사장을 포함한 사내이사 2명, 사외이사 2명을 선임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해당 안건은 김 부사장을 제외한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3명 선임으로 변경됐다.  

안건이 변경 된 이유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김 부사장에 대해 취업불승인을 냈기 때문이다. 그는 공군 출신으로 퇴직한 지 3년이 채 되지 않았다. 3년이 되지 않으면,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취업심사대상자다. 윤리위는 군 관련 공사를 진행하고 있는 대우건설과 군인 출신인 김 부사장과 업무적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 회장의 사위인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에 선임되지 않음에 따라, 사내이사는 정통 대우맨인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 내정자만 선임될 것으로 보인다. 내부 경영에서 중흥 쪽 인물인 김 부사장과 백정완 대표 내정자로 균형추를 두려고 했지만, 대우건설 쪽으로 무게가 쏠리게 되는 것이다. 당초 김 부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시 인사나 전략 등에 관여하는 보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우건설의 실질적 독립경영에 날개를 달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대우건설 노동조합과 갈등을 보이던 중흥그룹 측은 최근 합의에 도달했고, 독립경영을 담보한 바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흥그룹이 대주주 자격으로 경영에 지속적으로 개입할 것으로 전망해, 각자도생의 길이 실시될 지는 미지수다. 

익명의 건설업계 관계자는 "김 부사장이 오히려 자리에 앉지 않는 게 대우건설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며 "김 부사장은 사실상 중흥그룹 쪽에서 인수한 모든 곳에서 대표격으로 M&A 관련 일을 진행한 걸로 알고 있는데,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대우건설 경영에 입김을 행사할 것이고 오히려 향후 책임에 대해서 뒷짐지고 바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흥그룹은 사내이사 자리에 김 부사장을 대체 할 이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히려 김 부사장의 취업불승인에 대해 법적인 검토를 통해 이의 신청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신청이 받아들여 질 경우, 다시 사내이사로 선임될 수 있다. 또한 취업불승인이 유지되더라도 2023년이 지나면, 김 부사장은 퇴직기한인 3년이 지나 취업이 가능해져 대우건설의 일시적인 독립경영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한편,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결합심사는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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