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옥죄기에도 작년 가계빚 1862조 '134조↑'···역대 최대
대출 옥죄기에도 작년 가계빚 1862조 '134조↑'···역대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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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전세 등 주택 및 주식 투자 수요 이어진 영향"
가계대출 규제 영향에 4분기 가계신용·대출 증가폭↓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 (사진= 한국은행)
가계신용 증감액 추이. (사진= 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가계빚이 134조1000억원 늘면서 통계 집계 이래 역대 두 번째 오름폭을 기록했다. 최근 기준금리 인상, 정부 대출총량규제 등의 여파로 오름세가 줄고 있지만, 빚투·영끌 등의 영향으로 1~3분기 중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기 때문이다. 다만 4분기 이후 가계빚은 대출 관련 규제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신용 잔액은 1862조1000억원으로, 1년 전 1727조9000억원과 비교해 134조1000억원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판매신용)까지 더한 '포괄적 가계 빚(부채)'을 말한다.

1860조원을 웃도는 가계빚은 지난 2003년 한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지난해 증가폭은 2020년(127조3000억원)과 비교해 더욱 확대됐으며, 2016년(139조4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코로나19 이전(2019년 57조3000억원)과 비교하면 2배를 웃도는 수준이다.

송재창 금융통계팀장은 "지난해 가계신용의 경우 4분기 들어 정부 가계대출 관련 규제 영향으로 증가폭이 크게 축소됐지만, 1~3분기 중 증가폭이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났다"면서 "주택담보대출은 전세자금 수요가 확대되는 가운데 매매 수요도 꾸준히 이어졌으며, 기타대출의 경우 주택·주식 투자 수요가 상반기 지속됐다"고 설명했다.

먼저 지난해말 판매신용 잔액이 10조4000억원 늘어난 106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통계편제 이래 역대 최대 규모다. 송 팀장은 "판매신용은 재화 판매자, 서비스 제공자가 제공하는 외상거래, 아직 결제되지 않은 잔액"이라면서 3분기 대면소비가 많이 부진했으나, 4분기 들어 소비 부진이 완화되고 거리두기도 풀리면서 서비스수요·재화소비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말 가계대출 잔액은 1755조8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123조8000억원 늘었다. 주담대와 기타대출도 각각 982조4000억원, 773조4000억원으로 각각 71조8000억원, 52조원 늘었다. 가계대출·주담대·기타대출 모두 지난해 역대 세 번째로 큰 오름폭을 기록했다.

연간으로는 오름세가 확대됐지만, 최근 들어 가계빚은 뚜렷한 감소 흐름으로 전환 중이다. 지난해 4분기중 가계신용은 19조1000억원 늘었는데, 이는 작년 2분기(43조5000억원)와 3분기(34조9000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오름폭이 둔화된 결과다. 가계대출 역시 4분기중 13조4000억원이 늘어났으며 이는 전분기(34조7000억원) 오름폭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기타대출은 보합(0%)을 기록했다.

송 팀장은 "주담대는 주택매매거래 둔화 및 집단대출 취급 감소 등으로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기타대출은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노력 강화, 대출금리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 잔액 수준을 유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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