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주 신임 핀산협회장 "핀테크가 금융미래···육성·소통 중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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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금법 개정안 통과 시급···빠른 시일 내 자문교수단 발족"
"하나의 협회 틀 다질 것···'육성해야 할 산업' 인식 노력"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미래에 우리를 책임질 세대가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나야 하는 것처럼 핀테크도 미래에 대한 담보적인 차원에서 육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근주(62) 신임 한국핀테크산업협회 회장이 핀테크 산업과 관련해 바라보는 시각이다. 그는 지난 2일 서울 중구 한국간편결제진흥원 사무실에서 서울파이낸스와 인터뷰를 갖고, 미래 금융이 될 핀테크의 육성이 시급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대표,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 류영준 전 카카오페이 대표를 이어 제4대 협회장으로 선출된 이 회장은 핀테크를 빗대어 자라나는 '어린아이'라고 일컫는다.

우리의 미래라는 생각을 가지고 그에 맞는 육성방안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핀테크산업협회의 설립준비국장, 사무국장을 맡아 핀테크의 태동기부터 살펴온 만큼 산업에 대한 애정과 관심도 남다른 모습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사진=이진희 기자)

이 회장의 말처럼 핀테크는 성장기에 접어든 신산업이다. 전통 금융과 정보통신기술(ICT) 사이의 경계를 허물면서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새로운 금융 서비스에 열광하게 만들었다. 성장 속도로만 따진다면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하나의 산업으로 자리매김했음에도 이를 둘러싼 전자금융거래법(전금법), 망분리 등 규제는 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앞으로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이 회장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통과 △마이데이터 서비스 영역 확대 △망 분리 규제의 완화 등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그는 "육성 중심의 분위기가 형성됐던 협회 설립 초기와 달리 지금은 규제 대응에 집중하느라 에너지를 모두 소진한다고 고충을 털어놓는 회원사도 있다"면서 "다양한 측면에서 애로를 해결하고, 규제 우려를 해소하는 것이 협회의 역할"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중에서도 전금법 개정안 통과가 제일 앞단에 있는 풀어야 할 과제"라며 "전금법은 어떻게 보면 핀테크 기업들의 서비스 초기 단계에서 작용하는 규제인데, 빨리 개정안이 통과돼야 업체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망 분리 규제도 업계의 뼈아픈 규제 중 하나다. 이 회장은 "망 분리 규제가 적용된 상황 속에서 이제 막 성장하고 있는 핀테크 업체는 너무 큰 기회를 잃고 있다"면서 "일반적인 규제를 하기보다는 업계가 왜 합리적 완화를 외치는지, 규제 완화로 생겨날 효과나 부작용은 무엇일지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런 규제 완화가 중장기적인 목표라면, 협회의 체계 구축 작업은 그가 당장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다. 350곳에 달하는 회원사간 소통을 돕고, 애로사항을 효율적으로 청취하기 위한 작업이다.

이근주 한국핀테크산업협회장. (사진=이진희 기자)

특히 빠른 시일 내에 자문교수단을 발족하고, 변호사로 구성된 규제 혁신 전문가 그룹도 만들 방침이다. 규모는 각각 10명, 6~7명 정도로 예상된다.

이 회장은 "여타 협회보다 규제 이슈나 애로사항이 많다는 점에서 대응안에 대해 균형감있게 점검하는 프로세스를 갖추려고 한다"며 "이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해나가야 하는 핀테크 CEO(최고경영자)들에게 의미있는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협회와 함께 산업의 미래 모습을 그려나가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면 모임이 어려워졌다는 점에서 '대체 소통 수단'을 찾는 것 역시 그가 공을 들이는 부분이다. 대표적인 게 구글 서베이다. 이 회장은 "회원사들이 소통하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한데, 비대면이 주가 되는 소통 수단을 찾고 있다"며 "비공식적인 채널로는 구글 서베이를 통해 회원사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고 했다.

무기명으로 의견을 전달받고, 사안에 따라 협회 차원의 대응을 해나간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회원사들을 한 데 묶는 소식지나 현안을 공유할 수 있는 뉴스레터 등도 만들 계획이다. 하나의 협회 틀을 다지겠다는 얘기다.

많은 과제를 짊어진 이 회장의 최종 목표는 회원수를 늘리는 것은 물론, 앞으로 핀테크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포용금융을 추구하는 산업으로 각인되게끔 하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혁신가 역할을 꿈꾸고 있다.

이 회장은 "임기 동안에 회원수를 많이 늘리고 협회도 체계적으로 키우고자 한다"면서 "협회를 키운다는 말이 마치 주객이 전도된 것처럼 비춰질 수 있지만, 이는 그만큼 산업이 큰다는 얘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로부터 혁신 서비스를 더 많이 선택받고, 핀테크 산업이 더욱 적극적으로 육성해야 할 산업으로 인정받는다면 핀테크 영역에서 창업하려는 젊은이들도 많아질 것"이라며 "나중에는 이런 노력이 핀테크 혁신가로 인식되는 데 보탬이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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