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융결제원장 공모절차 내달 진행···'낙하산 인사' 사실무근"
한은 "금융결제원장 공모절차 내달 진행···'낙하산 인사' 사실무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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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수 금융결제원장 내달 6일 임기 마무리
한은, 기습 낙하산·부총재보 내정 의혹 선 그어
'내부 대표자 포함, 의사록 공개' 개정안 협의 중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내달 초 임기가 마무리되는 김학수 금융결제원장의 후임 인선을 두고 낙하산 논란이 제기되자, 한국은행은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다. 한은은 이주열 한은 총재가 퇴임한 뒤 차기 금융결제원장을 선출하는 절차를 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이 총재가 금융결제원장 자리에 '알박기 인사'를 할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해 선 긋기를 분명히 한 것이다.

16일 한은에 따르면 내달 6일 김학수 원장의 임기가 마무리된다. 이에 따라 은행 대표자들로 구성되는 금융결제원 사원은행 총회 의장 맡고 있는 한은은 지난달 4일 금융결제원 정관에 따라 원장후보추천위원회(원추위) 위원 선임을 위한 사원총회 개최를 금융결제원에 요구했다. 또한 원장 선임 절차의 객관성 및 투명성을 제고하기 위해 원추위 운영규정 개정안도 제안했고, 금융결제원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은은 금융결제원과의 원추위 운영규정 개정안에 대한 협의가 마무리 되는 대로 사원총회에서 원추위 운영규정 개정안과 원추위원 선임을 의결한다는 계획이다.

현행 '원장후보추천위원회 규정'을 보면 원추위는 사원은행 총회가 선임하는 5인의 위원으로 구성하되, 사원은행 대표 1인과 학계 및 연구기관 인사, 금융전문가, 법률전문가 등 외부전문가 4인으로 구성된다. 위원장은 위원 중에서 뽑히며 독자적으로 원장 인선 기준과 공모 일정 및 절차를 정한다. 이후 지원자 모집, 서류심사, 면접 등을 거쳐 후보자를 선정해 사원총회에 추천하게 된다.

논의 중인 개정안은 원장후보추천위원에 '금융결제원 구성원 의견을 대표할 수 있는 사람'을 추가하는 대신 외부전문가를 4인에서 3인으로 줄이고, 원추위 의사록을 대외 공개하는 방안과 원장후보자 공개 모집을 명문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역대 금융결제원장 14명 가운데 13명이 한은 출신일 정도로, 낙하산 인사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 원장 임명 당시에도 한은 부총재보가 유력했으나 한은 노조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현 김 원장만이 금융위원회 출신이다.

한은은 이같은 논란을 의식해 개정안을 내놨지만, 금융결제원 노조는 이번 김 원장 후임 인선 작업에 대해 지난달 성명서를 내고 "정치적 사유 또는 기관 이기주의에 기인한 낙하산 인사 추진 등 부당한 이유로 지연되는 것은 근절돼야 할 구태"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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