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업계, '핀셋' 마케팅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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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대 전용 회원제·구독 서비스 기획
현대백화점 클럽 YP 라운지 (사진=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클럽 YP 라운지 (사진=현대백화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주요 백화점들이 귀빈(VIP) 공략을 위해 핀셋 마케팅 경쟁이 치열하다. 기존에는 VIP 등급별 혜택이 고정돼 있었으나 이제는 고객의 라이프스타일·연령대·취향까지 세분화된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선택형 베네핏 제도를 도입했다. 선택형 베네핏 제도는 고객별 쇼핑 및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맞춤형 혜택을 선택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쇼핑 타입의 경우 기본 타입보다 라운지 이용 혜택은 일부 줄이고 에누리 혜택을 확대하는 등 쇼핑에 강점을 뒀다. 라이프 타입은 라운지 이용 혜택과 쇼핑 혜택을 줄이고 문화 혜택을 강화했다.

△롯데콘서트홀 및 예술의 전당 멤버십 혜택 △왓챠·티빙과 같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청 △와인·커피 등 정기구독 서비스 △프리미엄 리빙 편집숍인 콘란샵의 대표 상품 등을 선택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올해 해당 혜택을 MVG ACE 등급(연간 구매금액 1800만원~2000만원 이상) 대상으로 우선적으로 도입한다. 향후 단계적으로 혜택을 더욱 다각화하고 다른 우수고객 등급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백화점은 20·30세대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하고 있다. 젊은 부유층을 겨냥한 전용 멤버십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클럽 YP는 나이 제한을 둔 VIP 제도로 올해 기준 39세 이하(1984년생)까지만 가입할 수 있다. 연간 3000만원 이상 구매 고객이나 기부 우수자·봉사활동 우수자 등이 가입 대상이다. 클럽 YP가 되면 발렛파킹 서비스, 명품 구매시 6개월 무이자 서비스 등 VIP 혜택이 제공된다.

앞서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더현대 서울과 판교점에 클럽 YP 라운지를 개장해 운영중이다. 클럽 YP 라운지는 일반 VIP 라운지와 달리, 리셉션 데스크가 개방돼 있다. 개인의 개성을 드러내는 것을 좋아하는 엠제트(MZ) 세대의 특성을 반영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의 경우 파크제이드 블루(전년 구매금액 2000만원 이상) 등급 이상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아트·펫·헬스케어 등 네가지 분야의 VIP 전용 라이프 구독 서비스를 내놨다.

와인 구독 서비스는 갤러리아 와인 바이어가 직접 고른 이달의 와인을 매달 한 병씩 3개월 동안 배송한다. 아트 구독 서비스는 그림 렌탈 전문 업체 오픈갤러리를 통해 제공한다. 고객이 원하는 작품 중 고객이 직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해 3개월간 대여하는 방식이다.

펫 구독 서비스는 반려동물 커머스 플랫폼 베이컨박스에서 반려동물 용품 올인원 키트를 매월 새롭게 구성해 배송한다. 헬스케어 구독서비스는 건강기능식품 추천 서비스 아이엠과 협업해 선보인다. 사전 설문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거쳐 개인 맞춤형 건강기능 식품을 보내준다.

전문가들은 백화점들이 큰 손인 VIP를 잡기 위한 세분화된 핀셋 마케팅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지학과 교수는 "VIP 고객은 충성고객으로 재구매율, 객단가가 높아 매출의 안정성을 높인다"며 "백화점들은 VIP의 이탈을 막기 위해 고객 취향을 반영한 서비스 개발을 통해 핀셋 마케팅에 힘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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