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전기료 인상발표 잠정연기···"연료비 조정단가 다시 협의"
한전, 전기료 인상발표 잠정연기···"연료비 조정단가 다시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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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사진=홈페이지)
한국전력 (사진=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한국전력이 2분기 전기요금의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를 돌연 연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선 기간에 ‘전기료인상 백지화’를 약속한 상황에서 현 정부와 당선인 측의 의견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은 영향으로 풀이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전은 21일로 예정돼 있던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계획을 연기한다고 20일 밝혔다. 한전은 “2분기 전기요금 연료비 조정단가 산정 내역과 관련해 관계부처 협의 등이 진행 중이며, 추후 그 결과를 회신받은 후 2분기 연료비 조정단가를 확정하는 것으로 통보받았다”고 전했다.

한전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연료비 변동분을 반영해 2분기 연료비 조정 단가를 ㎾h당 3원씩 인상하는 안을 이달 1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제출했고 21일 조정 단가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 요금(기준연료비), 연료비 조정 요금, 기후환경요금 등으로 구성되는데 연료비 조정단가는 연료비 조정요금 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연료비 조정단가는 인상폭이 직전 분기 대비 킬로와트시(kWh)당 최대 ±3원 범위로 제한돼있다. 통상 3원이 오르면 월평균 350 킬로와트시(kWh)를 사용하는 4인 가구 기준으로 전분기 대비 매달 1000원가량 부담이 늘어난다. 정부는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와는 별도로 올해 ㎾h당 11.8원에 이르는 요금 인상을 확정했다.

이번 연료비 조정단가 발표 연기는 한전의 설명대로 윤 당선인 측과 부처 간 정책 조율이 마무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윤 당선인은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현 정부가 작년 12월 밝힌 전기료 인상 계획을 백지화하겠다고 공약했다. 일각에선 전기료 인상 억제가 한전의 재무구조를 악화시키는 만큼 윤 당선인의 공약 수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한전은 지난해 역대 최대인 5조800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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