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O 앞둔 컬리, M&A 잦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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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봇·헤이조이스 인수···고객 쇼핑 경험·서비스 제고 차원
마켓컬리 로고 (사진=컬리)
마켓컬리 로고 (사진=컬리)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마켓컬리 운영사인 컬리가 지분투자·인수합병(M&A)을 통해 사세를 키우고 있다. 기업공개(IPO)를 앞둔 시점에서 몸값을 충분히 끌어올릴지 주목된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월 중 완료될 것으로 예상됐던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 청구가 미뤄졌다. 이에 따라 컬리가 당초 올해 상반기 내 목표로 했던 IPO는 어려워졌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상장 예심을 청구한 후 실제 상장하기까지 평균 4개월, 길게는 6개월이 걸린다. 

다만 한국거래소의 패스트트랙 제도(상장 간소화 제도)를 통해 석 달 만에 상장한 사례도 있다. △자기자본 4000억 원 이상 △매출 7000억 원 이상 △세전 이익 300억 원 이상을 모두 충족해야 가능하다. 문제는 컬리는 2014년 설립 이래 줄곧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컬리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영업손실은 1162억원에 달한다.

업계에선 컬리가 이달 중 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상반기 시장 입성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이르면 올해 7~8월 안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 측은 상장 계획에는 문제가 없다는 고수하고 있다. 컬리 관계자는 "컬리는 거래소·주간사와 함께 상장 절차를 계획대로 진행하고 있다"며 "2021년 결산이 마무리된 후에 예비심사청구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증시 상황 등을 고려해 기업에 가장 좋은 시점에 상장을 진행하려 한다"고도 했다. 

컬리는 지난해 12월 홍콩계 사모펀드 앵커에쿼티파트너스로부터 250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 투자)를 유치하며 기업가치로 4조원을 인정받았다. 업계에선 컬리가 상장할 경우 기업가치가 7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한다.

재계에서는 컬리가 IPO를 위해 M&A 및 지분투자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에 나섰다는 평가다. 컬리는 지난해 9월 전자지급결제대행(PG) 업체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기술 역량을 고도화해 자체 결제 시스템을 구축한다. 자체 시스템 구축과 고도화가 완료되면 컬리는 직매입을 기반으로 한 기존 사업 모델에 더해 소비자와 판매업체를 연결해주는 오픈마켓으로 올해 상반기에 서비스 영역을 확장한다. 

같은 해 12월에는 드라이아이스 제조 설비 업체 빅텍스에 지분 투자 계약 체결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컬리는 빅텍스의 2대 주주에 이름을 올렸다. 컬리는 빅텍스와 협업해 기술 역량 고도화 과정을 거쳐 드라이아이스 생산공장 조성·제조 내재화 사업을 추진한다. 드라이아이스 생산공장을 조성하게 되면 빅텍스를 통해 드라이아이스의 원재료인 액화탄산(LCO2)을 안정적으로 수급받아 드라이아이스 자체 생산에 나설 계획이다. 

컬리가 드라이아이스 제조 내재화에 나서는 이유는 온라인 장보기·새벽배송 시장이 성장한 데다 코로나19 백신 수송 이슈까지 더해지며 드라이아이스 물량 확보가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컬리는 향후 드라이아이스 제조 내재화가 완료되면 외부에서 구매해오는 드라이아이스 사용량 중 상당 수준을 직접 생산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컬리는 지난 1월에는 여성 커리어 성장 지원 커뮤니티 헤이조이스(HeyJoyce) 운영사 플래너리를 인수한다. 컬리는 플래너리 지분 100%를 인수해 자회사로 편입했다. 플래너리는 기존 헤이조이스서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컬리는 플래너리 헤이조이스와 교차 마케팅, 디테일한 고객 니즈 분석 등 협업을 모색할 계획이다. 특히 여성 고객층을 타겟으로 다양한 마케팅과 온라인 서비스 개발에 협업할 계획이다.    

컬리 관계자는 "소비자의 쇼핑 경험을 개선하고 더 나은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투자 및 인수합병 등을 진행했다"며 "페이봇은 결재 및 정산 서비스의 개선, 빅텍스는 냉동 배송 냉매제 제조, 헤이조이스는 주고객인 3040 여성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컨텐츠·커뮤니티 구축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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