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유소 경윳값 1천918원 '14년 만에 최고'···휘발윳값에 바짝
주유소 경윳값 1천918원 '14년 만에 최고'···휘발윳값에 바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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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과 제주 휘발유 가격이 L당 1천800원을 넘어섰다. 제주는 24일 기준 L당 1천825.6원, 서울은 1천810.5원까지 올랐다. 서울시 주유소. (사진=김호성 기자)
 (사진=김호성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가팔르게 치솟으면서 국내 주유소의 휘발윳값에 이어 경윳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경유 차를 주로 이용하는 화물·물류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26일 한국석유공사 유가 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달 넷째주(3.20~24)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5.6원 오른 L(리터)당 1천918.1원를 기록했다. 2008년 7월 넷째 주(1천932원) 이후 약 14년 만에 최고가다.

통상적으로 국내 경유 가격은 유류세 차등적용의 영향으로 휘발유보다 200원가량 저렴하다. 그런데 최근 경유 가격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휘발유와의 가격 차이가 이번 주에는 84원으로 좁혀졌다.

러시아에 대한 경유 의존도가 높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국제 경유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각국의 러시아산 원유 금수 조치 시행 또는 검토 소식이 가격 상승세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유럽의 경유 수입량에서 러시아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0%에 달한다.

전날 오후 기준으로 보면 일일 평균 전국 주유소의 경유 판매 가격은 L당 1천919.7원이었다. 전국에서 가장 가격이 높은 제주도는 L당 2천23원으로 이미 2천원선을 돌파했다. 서울은 1천998원으로 2000원에 근접했다.

특히 일부 주유소에서는 경유 가격이 휘발유 가격을 역전한 경우도 있다.

경유는 화물차량이나 택배 트럭 등 상업용 차량, 굴착기, 레미콘 등 건설장비의 연료로 사용된다. 최근에는 경유 가격 급등으로 부담이 커진 화물단체들이 거리로 나와 정부에 지원책 마련을 요구하기도 했다. 대한석유협회는 "국제 경유 가격 상승 추이를 고려할 때 국내 경유 가격도 당분간 계속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 넷째주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7.5원 오른 L당 2천1.9원을 기록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은 10주 연속 상승해 2012년 10월 넷째주(2천3.8원) 이후 최고가를 기록 중이다.

최고가 지역인 제주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9.1원 오른 L당 2천108.2원, 최저가 지역인 전북의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6.3원 오른 1천974.9원을 기록했다.

국내 수입 원유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가격은 이번 주 배럴당 112.1달러로 전주보다 8.2달러 올랐다.

국제 휘발유 가격은 전주보다 8.9달러 오른 배럴당 130.1달러, 국제 경유 가격은 21.3달러 오른 배럴당 147.5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한편 정부는 당초 내달 말 종료될 예정이었던 유류세 20% 인하 조치를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 조치시 이론상으로 L당 휘발유는 164원, 경유는 116원의 가격 하락 효과가 있다. 정부는 국제 유가가 더 가파르게 오를 경우 유류세 인하 폭을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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