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증하는 '빅스텝' 우려에 强달러 부각···환율 8.5원↑
점증하는 '빅스텝' 우려에 强달러 부각···환율 8.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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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B "美연준, 금리인상 0.5%p씩 네 번 가능"
달러인덱스 99선까지 올라···22개월 만에 최고 수준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현황판에는 원·달러 환율, 코스닥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만에 8원 이상 상승하면서 1227.3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의 금리인상 기조가 더욱 가팔라질 것이란 우려가 확대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 압력이 확대됐고, 원·달러 환율도 이같은 강(强)달러 흐름을 쫓고 있다.

28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18.8원)보다 8.5원 올라선 1227.3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7원 갭업한 1224.5원으로 출발한 뒤 장 마감 직전까지 오름폭을 키우며, 마감 기준으로는 지난 16일(1235.7원) 이후 8거래일 만에 가장 높았다. 이날 외환시장에서 수급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장중 일부 네고(달러 매도) 물량이 출회하기도 했으나, 원·달러 환율은 개장가 수준을 하회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미국의 가파른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장 컸던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오는 5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50bp(1bp= 0.01%)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음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특히 연준 안팎의 주요 인사들은 올해 '빅스텝'(50bp 금리인상)을 수차례 단행할 수 있다는 견해를 연일 내비치고 있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지난 25일(현지시간) 국제결제은행(BIS) 주최 컨퍼런스에서 "이론적으로 볼 때 0.5%p 금리인상이 적절하다고 한다면 그렇게 해야 한다"면서 "기대인플레이션을 주시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앞서 빅스텝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힌 데 이어 연준 내 3인자로 꼽히는 뉴욕 연은 총재도 빅스텝을 언급하고 나선 것이다. 이외에도 연준의 대표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 인사들도 빅스텝에 대한 필요성을 연일 강조했다.

시장에서는 오는 5~6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각각 50bp씩 올릴 가능성을 70%로 예상하고 있다. 더 나아가 씨티를 비롯한 글로벌 주요 투자은행(IB)들은 연준이 5월부터 6월, 7월, 9월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각각 50bp씩 인상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는 99.2선을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지난 2020년 5월17일(99.7)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국채금리도 급등세를 나타냈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이같은 연준의 공격적 긴축 행보에 25일(현지시간) 연 2.50%까지 올라 지난 2019년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2년물 금리 역시 같은 날 2019년 5월 이후 처음으로 2.3%를 웃돌았다. 10년물과 2년물 간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는 20bp를 밑돌고 있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가 가장 큰 상황"이라면서 "연말까지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서 예상한 1.9% 수준보다 더욱 올라갈 수 있는 상황으로 보여지는 데다, 만약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재차 올라선 모습을 확인한다면 환율은 더욱 올라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국채 장단기 금리는 이미 일부 역전되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및 경기 둔화 우려 등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엔화 약세 흐름도 심각한 수준"이라면서 "글로벌 달러의 방향성을 원·달러 환율이 그대로 쫓고 있는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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