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성에 해외진출 기대···에코프로, '코스닥 대장' 굳힐까
성장성에 해외진출 기대···에코프로, '코스닥 대장' 굳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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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에도 사흘간 10% 상승···3개월 만 대장주 재탈환
증권가 "저평가 상태·호실적에 해외 진출 기대, 목표가↑
에코프로비엠 올해 주가 추이
에코프로비엠 올해 주가 추이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에코프로비엠이 연일 상승세로 코스닥 대장주 자리를 이틀째 지켜냈다. 코스닥 지수가 1.6%가량 떨어진 급락장에도 강세를 이어나갔다. 중장기 성장성을 점치는 증권가 전망이 상승 탄력을 지지했는데, 해외진출 기대감도 투자심리 개선에 주효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에코프로비엠은 전장 대비 6300원(1.49%) 오른 43만1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사흘 연속 상승세로, 이 기간 오름폭은 10.7%에 달한다. 시가총액도 9조8577억원까지 불어나면서 셀트리온헬스케어(9조6758억원)과의 격차를 1800억원대로 벌렸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배터리 시장 성장과 실적 기대감에 고공행진하며 주가가 50만원대를 웃돌았다. 1년 전보다 3배 이상 급등한 수준이다. 올 1월엔 코스닥 시총 1위 자리를 꿰차기도 했지만, '하루 천하'에 그쳤다. 오창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이슈가 불거지면서 내리막을 탔다. 

이후, 2차전지주 투자심리 회복과 함께 주가 하락에 따른 밸류에이션 할인에 힘입어 반등하며 대장주에 재등극했다. 앞으로의 관심은 에코프로비엠이 현재 자리를 지켜낼지 여부다. 증권가에선 중장기 성장성이 유효하다는 점을 들어 에코프로비엠의 목표주가를 올려잡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이 올해 1분기 양호한 실적을 시현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기존 44만원에서 5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전혜영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가동이 시작된 포항6공장(CAM6) 가동률 상승이 매출액 상승을 견인했다"며 "이후 가파른 광물가 상승에도 장기공급계약을 통한 원재료 확보 등으로 1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 발생했던 오창 공장 화재와 내부자 거래 이슈에 따른 일시적 저평가 구간"이라며 "공장 조기 가동, 대표이사 변경, 내부통제 강화 등 정상화의 길로 가고 있어 저평가 구간은 오래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2분기부터는 CAM6 라인 가동이 모두 반영되고 판가도 상승해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실적이 기대된다"면서 "유상증자 확정에 따른 재원 확보로 해외공장 착공에도 탄력이 붙고, 사업 정상화에 따라 밸류에이션 디스카운트 역시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무상증자 계획 발표에 따른 해외 진출 기대감도 상승세를 지지할 것이란 분석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전날 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보통주 1주당 신주 3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 가운데 4700억원은 타법인(에코프로글로벌) 증권 취득자금으로 쓸 예정이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11월, 해외 진출을 위해 에코프로글로벌을 설립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최근 주주총회에선 경영목표로 올해 해외 진출 비전을 제시하기도 했다. DB금융투자는 유·무상증자로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졌다고 평가했다. 

정재헌 연구원은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해외진출의 첫 단추가 되는 에코프로글로벌에 출자할 예정"이라며 "에코프로글로벌 산하에는 에코프로유럽, 에코프로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에코프로아메리카는 파트너사와 조인트벤처(JV)를 결성, 유럽과 북미에 해외 생산 사이트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정 연구원은 "이번 유상증자는 에코프로비엠이 오는 2026년까지의 생산능력 가이던스(목표치) 55만톤의 약 59%에 달하는 32만톤의 해외 증설을 위한 의사결정"이라며 "시장이 기대하던 해외 진출 계획이 현실화된 만큼 유상증자 계획 발표가 주가에는 긍정적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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