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보험사 RBC비율 8.3%p '뚝'
금리인상에 보험사 RBC비율 8.3%p '뚝'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생보사·손보사 각각 전분기比 7.4%p, 9.8%p 감소
"채권값 하락 영향 주효···건전성 감독 강화할 것"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보험사들의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지급여력비율(RBC비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금리인상 가속화와 채권값 하락에 따른 손실 발생으로 자본이 감소한 탓에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 모두 RBC비율이 떨어졌다.

14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보험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국내 보험사의 RBC비율은 246.2%로 전분기말(254.5%) 대비 8.3%포인트(p) 하락했다. 보험사 RBC비율은 9월에도 전분기(260.9%) 대비 6.4%p 하락한 바 있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한꺼번에 지급할 수 있는 돈이 마련돼 있는지를 나타내는 건전성 평가 지표다. 금감원은 이 비율은 150% 이상 보험업법에서는 100% 이상 유지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생명보험사의 RBC비율은 254.4%로 전분기 말 대비 7.4%p, 손해보험사의 경우 231.4%로 전분기 말 대비 9.8%p 떨어졌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생보사·손보사 각각 42.8%p, 2.5%p 줄었다. 

가용자본 감소가 주효했다. 금리상승에 따라 매도가능증권평가이익이 전분기 대비 8000억원 가량 줄면서 지난해 12월말 보험사의 가용자본은 161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분기말(165조원) 대비 3조3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가용자본은 보험회사의 각종 리스크로 인한 손실금액을 보전할 수 있는 자본량을 의미한다. 

같은 기간 운용자산은 65조7000억원으로, 전분기(64조9000억원) 대비 8000억원 증가했다. 운용자산 증가에 따른 신용위험액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 

보험사별로 보면 DB생명은 전분기(155.3%) 대비 2.4%p 증가한 157.7%를 나타냈지만, 생보사 중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생보사 '빅3'도 지난 분기에 이어 하락세를 걸었다. 삼성생명의 12월말 기준 RBC는 304.6%로 6.7%p 줄었다. 한화생명도 전분기 대비 8.9%p 감소한 184.6%를 기록했고, 교보생명은 283.6%에서 266.6%로 17.0%p 감소했다. 

주요 손보사 중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MG손보가 88.3%로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한화손해보험이 176.9%로 전분기 대비 14.4%p 감소했고, KB손해보험은 2.4%p 감소한 179.4%를 나타냈다. 롯데손해보험은 3개월 전보다 23.7%p 감소한 181.1%를 기록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지난해 말 보험사 RBC비율은 여전히 보험금 지급의무 이행을 위한 기준인 100%를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금리 등 시장지표 모니터링을 통해 RBC비율 취약이 우려되는 경우, 선제적 자본확충 유도 등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래프=금융감독원)
(그래프=금융감독원)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