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티웨이항공, '알짜' 몽골 하늘길 개척···독점 해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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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2년만에 운수권 배분···"국제선 회복 추진 일환"
에어프레미아, '인천~독일'·플라이강원, '양양~상하이' 확보
국내 주요 항공사들. (사진=각 사)
국내 주요 항공사들.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처음으로 '알짜 노선'인 인천발 몽골 노선에 비행기를 띄운다. 이로써 대형항공사(FSC)들의 독점 우려가 해소되는 것은 물론 LCC들의 노선 다변화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전날 오후 항공교통심의위원회를 개최해 인천~울란바토르(몽골) 등 10개 노선의 운수권을 8개 국적 항공사에 배분했다.

이는 지난 6일 정부가 국제선을 단계적으로 회복해 연내 2019년 대비 5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한 방안에 발 맞춰 추진된 것이다. 이번 운수권 배분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이뤄졌으며 항공교통심의위도 약 2년만에 개최됐다.

먼저 국토부는 지난해 8월 몽골 정부와의 항공회담을 통해 추가 확보한 인천~울란바토르 성수기 시즌(6~9월) 운수권 주 9회를 4곳의 항공사에 배분했다. 

몽골 노선은 성수기 탑승률이 80~90%에 달하는 알짜노선으로 꼽힌다. LCC 가운데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각각 주 4회, 주 3회 운수권을 확보하게 됐다. 기존 각각 주 6회, 주 3회의 운수권을 보유한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추가로 주 1회씩 배분받았다.

이로써 국토부는 기존 FSC들이 운항 중이던 몽골 노선에 LCC가 신규 진입함으로써 저렴한 운임으로 몽골을 방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해당 노선이 알짜 노선인 만큼 한진칼 자회사인 진에어와 아시아나항공 자회사인 에어부산, 에어서울도 운수권을 신청했지만 확보에는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으로 독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회사들에게도 운수권이 배분된다면 독점 해소가 불가하기 때문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국토부는 지역 주민의 이동 편의를 개선하기 위해 양양~청두(중국) 노선의 주 2회 운수권을 플라이강원에 배분했다.

인천~독일, 한국~뉴질랜드 등 8개 비(非)경합 노선의 운수권도 신규 또는 추가로 배분됐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에 대해 유럽연합(EU) 등 해외 경쟁 당국의 기업결합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라 유럽 내 독점 노선인 '한국~독일 노선' 주 5회 운수권은 신생 항공사인 에어프레미아에게 돌아갔다. 국토부는 이 같은 결정이 경쟁 당국의 심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아울러 한국~뉴질랜드는 대한항공이 주 2회, 양양~상하이는 플라이강원이 주 2회, 청주~마닐라는 이스타항공이 주 760석, 인천~울란바토르(화물)는 에어인천이 주 1회, 인천~싱가포르는 에어인천이 주 1단위, 한국~로마·밀라노(화물)는 대한항공이 주 2회의 운수권을 각각 받았다.

김용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이번 운수권 배분은 국내외 국가의 방역 완화 추세와 우리 국민들에게 일상적 여행을 돌려드리겠다는 정책적 의지를 담아 진행된 것"이라며 "국민들이 보다 다양한 국가를 방문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항공회담을 통해 운수권을 추가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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