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전망 '흐림'···대외 상황·인건비 부담 영향
네이버-카카오, 1분기 실적 전망 '흐림'···대외 상황·인건비 부담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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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광고 시장 매출 감소
연봉 재원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증가
블록체인·콘텐츠 등 고성장 사업의 실적 견인 기대
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네이버(위)와 카카오 로고. (사진=각 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올해 1분기 시장 전망치를 하회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원인으로는 대외 경제 악화에 따른 광고 매출의 감소와 함께 인건비 증가 등이 발목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올해 1분기 실적 전망치(이하 최근 한 달)는 매출 1조8758억원, 영업이익 33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5.13%, 16.5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전분기 매출액 1조9280억원, 영업이익 3512억원 대비로는 각각 2.7%, 4.16% 감소한 수치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매출 1조7187억원, 영업이익 1536억원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6.62%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2.48% 감소한 수치다. 또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3.7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41.57% 증가했다. 

이렇듯 수치상으로만 보면 두 기업 모두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이는 시장 컨세선스를 하회하는 수치다. 업계에서는 매출 성장세에 둔화에 대해 대외적인 리스크와 함께 인건비 부담 등을 꼽고 있다. 

먼저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등에 따른 광고비 집행 축소 등으로 광고 매출 감소가 예상된다. 아울러 1분기는 계절적 성수기인 4분기와 달리 광고 시장의 비수기로 꼽힌다. 

또 증권가에서는 네이버와 카카오 모두 올해 연봉 재원을 각각 10%, 15%씩 인상하면서 실적에 영향을 줄 것으로 분석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개인업무 지원금을 기존 월 15만원에서 월 30만원으로 증액하기로 했고, 카카오도 남궁훈 대표가 연봉협상 재원을 내년에는 전년 대비 6% 추가 확보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의 전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것은 전직원에 대해 10% 특별 연봉인상을 단행함에 따른 인건비 증가를 감안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카카오 역시 인터넷 업계 전반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인건비 상승으로 임금인상을 결정했고, 이에 따라 인건비는 45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7%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다만 이러한 인건비 상승 등의 이슈에도 올해 실적 전망은 두 회사 모두 밝다. 콘텐츠, 블록체인 등의 고성장 사업이 실적 반등을 이끌 것이라는 전망이다. 

윤예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이버의 경우 계절적 비수기인 광고와 역기저로 인해 성장이 둔화되는 커머스와 달리 웹툰, 스노우 등이 포함된 콘텐츠 매출은 올해도 60%가 넘는 고성장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네이버는 메타버스인 '제페토', 2분기 출시 예정인 NFT(대체불가토큰) 거래소 '도시' 등을 통해 신사업도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도 블록체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최근 일본 웹툰 자회사 '카카오픽코마'를 통해 일본 가상자산 거래소의 경영권을 인수했으며, 암호화폐 '보라',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의 활용처도 넓히고 있다.  

안재민 연구원은 "카카오도 블록체인, 모빌리티 엔터프라이즈 등 신규 성장 사업에 대한 회사의 도전이 지속되고 있고 새로운 CEO의 새로운 성장 전략이 반영되면 다시 매력적인 회사로 빠르게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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