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MFC 가동···퀀텀점프 '키' 될까
GS칼텍스, MFC 가동···퀀텀점프 '키'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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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의 올레핀 시설 건설 현장 (사진=GS칼텍스)
GS칼텍스의 올레핀 시설 건설 현장 (사진=GS칼텍스 홈페이지)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정유·윤활유 사업에 집중해 온 GS칼텍스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MFC(Mixed Feed Cracker) 신규공정 가동을 시작했다. 이를 두고 GS칼텍스의 실적개선 규모에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GS칼텍스 사업보고서를 보면 MFC 신규공정은 지난해 7월부터 가동을 시작했다. 연간 에틸렌 75만톤, 폴리에틸렌 50만톤을 생산하게 된다.

산업의 쌀, 플라스틱의 원료인 에틸렌은 일반적으로 납사에서 생산한다. 정유사들이 원유를 증류해 납사를 생산하면 석유화학사들이 나프타분해시설(NCC)에서 에틸렌, 부타티엔 등을 분류해 내는 식이다.

하지만 최근 원유가격이 100달러를 넘으면서 납사가격도 크게 올라 정유사들의 수익은 좋아지는 반면, 에틸렌 가격은 이에 못미쳐 석유화학업체들의 수익성은 반대 급부로 나빠지는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석유화학협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에틸렌 가격은 톤당 1153달러, 납사 가격은 877달러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각각 1010달러, 559달러였던 점을 고려하면 에틸렌 가격 상승률(14.16%)이 납사 인상률(56.89%)에 크게 못미친다.

GS칼텍스의 MFC 공정은 에탄과 액화석유가스(LPG)를 원료로 투입해 고부가가치인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시설이다. 이 때문에 납사를 활용하는 다른 정유사에 비해 경쟁력이 높다는 평가다.

특히 기존 정유공정에서 연료로 태워버렸던 성분들을 활용하기 때문에 온전히 새로운 수익으로 전환된다는 장점이 있다. GS칼텍스는 MFC 신규설비 가동으로 연간 4000억원 이상의 추가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MFC 공정으로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정유 사업에 편중됐던 포트폴리오가 다변화됐다. 코로나19, 러시아-우크라이나 발 원유수급 문제 등 최근처럼 국제 유가의 변동성이 심할 때 회사의 수익성도 함께 출렁거렸지만 이제는 리스크가 분산돼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의미다.

GS칼텍스보다 앞서 석유화학 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던 에쓰오일(S-OIL)의 경우 2018년말 가동을 시작한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RUC/ODC)의 안정화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4대 주요 정유사 중 가장 높은 실적을 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 2020년 정유업계가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하면서 정제마진만으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주요 정유사들이 리스크를 보완하기 위해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추진하고 있는데 올레핀 사업 등 석유화학 사업 확대가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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