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료전지, 1년새 발전용량 20%↑···설비 확충 '가속'
연료전지, 1년새 발전용량 20%↑···설비 확충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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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퓨얼셀 PAFC-블룸SK퓨얼셀 SOFC '경쟁'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박시형 기자)
블룸에너지의 수소 연료전지 (사진=박시형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신재생에너지 발전 설비 중 연료전지가 최근 1년새 태양광 다음으로 많이 늘었다. 다른 신재생에너지 설비에 비해 좁은 공간에도 설치할 수 있고, 양질의 전기를 일정하게 생산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분산전원으로 주목받은 영향이다. 설비 증가 속도도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있다.

22일 한국전력거래소 전력통계정보시스템(EPSIS)에 따르면 지난해 4월부터 최근까지 연료전지 발전설비 용량은 659MW에서 794MW로 136MW(20.58%) 늘었다. 같은 기간 태양광 설비는 3427MW(21.56%), 바이오매스는 126MW(9.56%) 증가했다.

연료전지로 생산한 전기의 거래량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3월 전력거래소에서 한달간 거래된 전력량은 455GWh였다. 지난해 초만해도 350GWh 전후였는데 8월 400GWh를 넘기는 등 계속 늘고 있다.

연료전지 발전설비를 한 달 내내 돌렸을 때 567GWh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3월 설비용량 대비 전력거래량은 대략 80% 수준에 이른다. 이는 태양광 15.3%(677GWh), 바이오매스 64.43%(781GWh)를 월등히 앞선다.

연료전지는 LNG나 LPG 등 가스만 공급되면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컨테이너 한 동 정도 크기밖에 안되는데 발전용량은 300~400kW나 된다. 용량에 따라 크기는 더 작아질 수 있다. 그렇다보니 최근에는 발전소 뿐만 아니라 대형 건물 등에서도 연료전지 설치를 확대하는 추세다.

국내·외 발전용 연료전지 시장은 두산퓨얼셀과 블룸SK퓨얼셀이 양분하고 있다. 각 사가 발표한 IR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신규 설치한 연료전지 발전 용량은 각각 131MW, 112MW 수준이다. 

두 회사의 연료전지는 발전하는 방식이 전혀 다르다.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진=두산)
두산퓨얼셀의 수소연료전지 (사진=두산)

두산퓨얼셀의 경우 액체인산을 전해질로 사용하는 인산형 연료전지(PAFC) 방식이다. 발전효율이 43% 수준이지만 150~250도 저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이를 활용해 온수를 공급할 수 있다. 실제로 부산 해운대 지역에서 두산퓨얼셀의 연료전지가 약 4만2000여세대에 필요한 전력과 난방 등 열을 공급하고 있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영국의 세레스파워와 기술협약을 체결해 고체산화물 연료전지(SOFC)도 개발하고 있다.

블룸SK퓨얼셀의 연료전지는 SOFC다. 미국 블룸에너지와 SK에코플랜트가 합작해 설립했다. 600~1000도의 고온에서 작동하기 때문에 열을 활용할 수는 없지만 발전 효율이 40~60% 수준이라 전기만 필요한 곳에서는 유리하다.

최근 SK에너지가 블룸에너지의 SOFC를 주유소에 설치하고, 전기차 충전과 인근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는 '에너지슈퍼스테이션' 구축을 시작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말까지 국내 구미공장에서 완제품 생산을 준비, 내년부터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라며 "블룸에너지와 수소 혁신센터를 한국·미국에 각각 공동설립해 차세대 연료전지, 수소연료전지를 조기에 상용화, 청정수소 시장 기회를 발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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