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배송 시장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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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헬로네이처 철수···컬리 등 3강 체제 속 신규 기업 진출
쿠팡 로켓프레쉬 보닝백 (사진=이지영 기자)
쿠팡 로켓프레쉬 보닝백 (사진=이지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이지영 기자] 국내 새벽배송 시장 판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유통 대기업이 고비용 저효율 구조로 새벽배송 사업 중단을 선언하면서 3강 체제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이에 더해 신규 기업이 새벽배송 시장에 속속 뛰어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은 코로나19 특수로 인해 성장 가도를 달려왔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새벽배송 시장 규모는 2020년 2조5000억 원에서 2023년 11조9000억 원으로 커질 전망이다. 최근에는 유통 대기업조차 새벽배송 기업간 출혈경쟁이 심해지며 잇따라 손을 떼고 있다.

롯데쇼핑의 통합 온라인 쇼핑몰 롯데온(ON)은 지난 18일부로 새벽배송을 중단했다. 대신 롯데온은 2시간 이내에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할 계획이다.

BGF도 신선식품 플랫폼 헬로네이처를 BGF네트웍스 종속회사로 편입시켰다. 이를 통해 헬로네이처가 주력하던 새벽배송 사업을 내달 말 중단하고 기업간 거래(B2B) 사업으로 전환한다. 기존 역량들을 활용해 프리미엄 신선식품 소싱·공급, 차별화 상품 개발, 온라인 채널 제휴 판매 등으로 사업 영역을 조정한다.

유통 기업들이 잇따라 새벽 배송 시장에서 철수 하는 데는 사업 특성상 고비용 구조를 가져 수익성 확보가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새벽 배송 시장은 사업 특성상 야간 근무가 필수다 보니 높은 인건비가 발생한다. 더불어 신선 식품 유통 인프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냉동 물류 창고와 저온유통체계(콜드체인) 시스템 구축이 필수다. 이 때문에 새벽배송을 영위하기 위해선 고비용 투자가 선행돼야 하는 만큼 수익성을 내기 만만치 않은 구조다. 

실제 새벽배송 사업 철수를 결정한 롯데온·헬로네이처은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헬로네이처는 지난해 영업손실 271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롯데온도 영업손실 1560억원을 냈다. 쿠팡·컬리·에스에스지(SSG)닷컴 등 선두기업도 새벽배송 시장 특성상 영업손실이 누적되고 있다. 지난해 컬리는 2177억원, 쿠팡은 약 1조8000억원, SSG닷컴은 10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들 기업 모두 2020년보다 적자 폭도 더욱 확대됐다.  

이에 주요 새벽배송 기업들은 사업 전략 새 판 짜기에 나섰다. 컬리는 배송 자회사 프레시솔루션의 사명을 컬리 넥스트마일로 바꾸고 다른 기업 서비스 배송을 대행하는 3자 배송 사업을 확대한다. 쿠팡과 SSG닷컴도 강점인 익일배송과 낮 바로배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고객의 선택 폭을 확대하는 쪽으로 새벽배송 서비스를 리모델링할 계획이다.

이에 더해 새벽배송 서비스를 개시한 기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지마켓글로벌은 지난 3월부터 서울 일부 지역에서 유료멤버십 스마일클럽 회원을 대상으로 새벽배송을 시작했다. 티몬은 콜드체인 전문 물류기업 팀프레시와 업무 협약을 맻고 새벽배송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CJ온스타일과 NS홈쇼핑도 지난해부터 수도권을 중심으로 가정간편식 새벽배송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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