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심리 두 달째 상승···"물가·금리·집값 모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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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소비자심리지수 103.8 '0.6p↑'···기대인플레 9년 만에 최고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 연합뉴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소비자심리지수가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둔화되고, 방역조치 역시 완화된 영향이다. 다만 동시에 물가 상승에 대한 전망도 높아지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은 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4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전월 대비 0.6p 상승했다. 지난달(103.2)에 이어 두 달째 상승으로 증가폭도 소폭 확대됐다. 지수 수준은 지난해 3월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기준값(100)을 상회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심리지표로, 장기평균치(2003년 1월 ~2020년 12월)를 기준값 100으로 해 100보다 크면 장기평균보다 낙관적,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CCSI지수 도출에 사용되는 6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92)과 현재경기판단(74)은 각각 2p와 3p 상승하고, 생활형편전망(94)은 1p 감소했다. 가계수입전망(99), 소비지출전망(114), 향후경기전망(87) 등은 지난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에 대한 체감상승률을 뜻하는 물가 인식(%)은 0.3%p 오른 3.2%로 2013년 4월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기대인플레이션율도 전월보다 0.2%p 상승한 3.1%를 기록해 역시 2013년 4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황희진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 팀장은 "생산자물가도 높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면서 사람들의 이동량이 늘어난 영향"이라면서도 "우크라 사태가 장기화하며 공급망 차질, 고(高)유가에 따른 공급 측면에서의 물가 상승세가 크다는 뉴스를 접한 소비자들이 앞으로의 물가 상승세를 더욱 높게 판단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도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아파트매매가격 하락폭과 속도가 주춤하는 가운데 부동산 규제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주택가격전망 CSI는 10p 상승한 114로, 지난해 11월(11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 CSI도 5p 상승한 141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황 팀장은 "부동산원 통계는 보합이나 하락이고, KB지수는 올라가기도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하락세"라면서도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이 큰 폭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전망 CSI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올랐지만 금리 상승도 예고돼 정책도 조정된다는 얘기가 있는 만큼, 상승세를 이어갈 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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