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드타임' 심화?···SK하이닉스 "10나노 4세대 D램 양산 지연 가능성"
'리드타임' 심화?···SK하이닉스 "10나노 4세대 D램 양산 지연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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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반도체 생산라인(사진=SK하이닉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SK하이닉스가 27일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장비조달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최근 들어 반도체 칩 제조에 사용하는 핵심 장비의 리드타임(장비 발주후 납입까지 기간)이 최대 12~18개월에서 최대 30개월로 늘어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SK하이닉스의 직접적 언급이 나와 주목된다. 

SK하이닉스는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한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는 현재 수율 계산과 함께 비중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면서 "다만 올해 장비 수급의 어려움으로 양산 확대 일정이 연초 계획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이에 따라 1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급 4세대(1a) D램과 176단 낸드플래시 양산 확대 일정이 연초 계획보다 일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반도체 업계는 부품 부족에 이어 장비 수급 문제가 반도체 업계 전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 등 제조사 임원들이 장비 공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를 직접 찾아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을지는 미지수다. 

최근 삼성전자 실적 발표에서 한진만 부사장도 올해 역시 장비 리드타임이 길어지고 있다고 인정하면서 투자계획 수립과 집행에 이와 관련한 문제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리드타임 장기화에는 인텔발 수요 증가가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가뜩이나 반도체 공급난으로 제조사의 장비 도입 규모가 늘었는데 인텔이 파운드리에 가세하면서 반도체 장비 수급에 병목현상이 발생했다는 분석이다.

인텔은 지난해 미국 애리조나 팹 확장에 200억달러(한화 약 24조7500억원), 지난달 미국 오하이오주 팹 구축에 200억달러, 유럽에 330억유로(약 44조4000억원) 규모를 초기 인프라 구축에 쏟는다고 밝힌바 있다. 

이같은 인텔의 공격적 반도체 제조 인프라 투자로 인해 글로벌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공급망에 미치는 여파는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장비·부품 기업 입장에서는 삼성전자와 TSMC에 견줄 대형 고객사가 나타남으로써 신규 시장 창출 기회를 맞이하게 되는 셈이지만, 반도체 제조사 입장에서는 장비 공급 지연으로 인한 차세대 제품 양산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장비시장은 ASML,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AMAT), TEL, 램리서치, KLA 5개사가 전체 60% 이상을 차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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