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의 섬뜩한 경고···"50년來 최대 물가충격 올 것"
세계은행의 섬뜩한 경고···"50년來 최대 물가충격 올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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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사태로 무역 제약 등 물가 상승 우려
"1970년 이후 최대 쇼크···유가 100달러 수준 지속"
사진=서울파이낸스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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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세계은행(WB)이 50년 만에 최대 규모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를 넘어,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닥치는 '스태그플레이션'을 경고하고 나섰다.

26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 및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WB는 이날 공개한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급등한 식량·에너지 가격이 향후 3년간 상당 부분 유지되면서, 세계 경제가 지난 1970년대 경험했던 스태그플레이션에 다시 직면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다.

언더미트 질 WB 부총재는 "(근래의 물가 오름세는) 우리가 과거 1970년대 이후 50년 만에 경험한 가장 큰 상품 쇼크에 해당한다"면서 "그때와 마찬가지로 식량, 연료, 비료 무역의 제약이 급증하면서 충격이 가중되고 있다. 이런 전개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우려를 높이며, 정책 입안자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 모든 기회를 이용하고 해를 끼치는 행동을 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원자재·원유·식량 등의 가격 상승이 2년 뒤인 오는 2024년 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가격 상승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유럽의 천연가스다. 지난 2020년 4월 이후 가격이 배로 상승한 천연가스 가격은 내년과 오는 2024년께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지난해와 비교해 15% 이상 높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유가 역시 오는 2024년까지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러시아는 세계 원유생산량의 11%를 생산해 세계 3위 수준을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이 수입하는 천연가스의 40%, 석유의 27%를 차지한다. 세계 곡창지대를 아우르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이들 국가 수출이 급감하면서 밀의 겨우 달러 기준 가격이 42.7%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닭 41.8% △보리 33.3% △식용기름 29.8% △콩 20% 등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 고(高)물가 상황이 세계 경제의 양극화를 더욱 가중시킬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피터 네이글 WB 경제학자는 "가격 상승이 경제적·인도적으로 큰 영향을 미쳐 전 세계 가계가 생활비 위기를 느끼고 있다"면서 "소득 대부분을 식량과 에너지에 지출하는 가난한 가정들이 특히 우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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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 2022-04-27 17:53:02
기업 실적은 사상 최대가 되는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