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원자잿값 고공행진에···교역조건 12개월째 악화
국제유가·원자잿값 고공행진에···교역조건 12개월째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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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22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발표
유가·원자재 가격 급등세 영향···수출물량도 최고
순상품교역조건지수 87.30···9년4개월來 최저치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 연합뉴스)
부산항 신선대부두.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국제유가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교역조건이 12개월 연속 악화됐다. 반도체 호황 덕에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대한 부담이 더 컸기 때문이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금액지수(달러 기준)는 1년 전보다 28.3% 오른 178.16을 기록했다. 전월(25.5%)보다 오름폭이 더욱 확대된 것으로 16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지수 수준 역시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반도체 제조용 기계 수입 감소에도 국제유가, 천연가스, 석탄 등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고 각종 비철금속 등 원자재 가격도 올라선 영향이다.

품목별로 보면 광산품(88.4%)을 비롯해 농림수산품(27.1%), 공산품(13.8%) 모두 상승했으며, 공산품 가운데에서는 석탄·석유제품(57.9%), 제1차금속제품(23.4%), 화학제품(22.2%)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컴퓨터, 전자·광학기기(13.8%)도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의 경우 전년 동월 대비 5.1% 상승한 135.23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135.84) 이후 2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한 것이자 19개월 연속 상승이다. 원유 가격 상승 등으로 광산품(22.6%)이 뛰었고, 메모리반도체 중심의 컴퓨터, 전자·광학기기(15.7%), 의약품 등의 화학제품(7.3%) 부문에서 증가했다.

수출금액지수도 1년 전보다 20.9% 상승한 153.28을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17개월 연속 상승이다. 운송장비(-6.3%), 농림수산품(-13.1%) 등은 감소했지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컴퓨터, 전자·광학기기(33.8%)가 증가한 데 이어 석탄·석유제품(88.0%), 화학제품(14.2%) 등이 고(高)유가로 인해 수출가격이 상승하고, 아세안 등에서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수출물량지수도 역대 최고 기록을 기록했다.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전년동월대비 5.6% 상승한 133.26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6개월 연속 상승이다. 운송장비(-6.4%), 제1차금속제품(-5.3%) 등의 감소에도 AI 및 빅데이터 확산 등의 업황 호조로 수출이 확대돼 컴퓨터, 전자·광학기기(33.0%), 기계·장비(2.7%) 전기장비(1.7%)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반대로 교역조건은 1년째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상품의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인 순상품교역조건지수(87.30)는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했다. 수입가격(22.2%)이 수출가격(14.5%)보다 더욱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특히 지수 자체로는 지난 2012년 11월에 기록한 86.88 이후 9년4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었다.

우리나라 수출 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전체 상품의 양을 나타내는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물량지수 상승(5.6%)으로 인해 전년 동월 대비 1.0% 떨어진 116.34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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