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독일 러 원유 금수 동참 가능성에 급등···WTI 3.27%↑
국제유가, 독일 러 원유 금수 동참 가능성에 급등···WTI 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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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원유 시추 시설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독일 정부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 조치 반대를 철회한다고 밝히자 국제유가가 3.27% 상승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3.34달러(3.27%) 오른 배럴당 105.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6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8시 59분 현재 1.994% 상승한 107.420달러에 거래됐다.

이날 월스트리트 저널 등 외신은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독일의 EU 대표단이 독일에 대체 공급처를 찾을 충분한 시간을 준다면 러시아의 원유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EU 조치에 더는 반대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독일은 EU 내에서 러시아산 원유 수입금지를 반대한 대표적인 국가다. 독일의 러시아 석유 의존 비중은 35% 수준으로 알려졌다.

최근 독일 정부는 러시아 원유 의존 비중을 12% 수준으로 낮췄다며 수일 내로 자립이 가능하다고 밝힌 바 있다.

로베르트 하백 독일 경제장관은 지난 26일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안나 모스크와 폴란드 경제장관과 회담을 마친 후 "몇 주 전만 해도 커 보였던 문제가 이제는 훨씬 작아졌다"며 "독일은 러시아 원유로부터의 독립에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독일의 결정에 따라 EU의 대응도 빨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가스의 90%, 석유제춤의 97%를 수입하는데 이 중 가스의 40%, 원유의 25% 가량이 러시아 산이다.

EU는 러시아산 가스 수입량의 3분의 2를 다른 공급원에서 대체하고 2027년까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0%로 줄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럽 국가 상당수가 중동, 노르웨이, 북아프리카 등에서 액화천연가스(LNG)를 들여오는 등 대체 공급원 확보에 나섰다.

독일 정부는 재생에너지와 LNG 터미널 건설 투자를 가속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알제리, 이집트, 앙골라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협력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산 가스 의존도를 낮추고 있다.

필 플린 프라이스 퓨처스 그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많은 사람이 예상한 대로 러시아가 유럽에 대한 에너지 지배력을 무기로 사용할 것이라는 신호를 보내면서 전 세계가 에너지 공급을 놓고 광란의 경쟁을 벌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국제 금 가격은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5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9달러(0.15%)오른 1888.70달러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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