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대출금리 年 4% 육박···7년10개월 만에 최고
가계대출금리 年 4% 육박···7년10개월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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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가계대출금리 3.98%···전월대비 5bp↑
주담대 금리 3.84%, 일반신용 금리 5.46%
은행 우대금리 인상에 주담대 금리는 하락
잔액기준 예·대금리차 2.32%p···3년來 '최고'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한 저축은행 영업점 모습.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은행권 가계대출 금리가 또 올랐다.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10개월 연속 상승해 4%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 2014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보증대출 금리가 소폭 내렸지만, 지표금리 상승,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으로 상승했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3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에 따르면 신규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98%로 전월보다 5bp(1bp= 0.01%) 상승했다. 오름세는 연초 1월(25bp) 대비 둔화됐으나, 직전월(2bp)보다 오름폭이 2배 넘게 확대됐다. 또한 지난해 5월 이후 10개월 연속 상승한 가계대출 금리는 2014년 5월(4.02%) 이후 7년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1년 전(3월 2.88%)과 비교해도 무려 1.10%p가 높다.

일반신용대출의 높은 금리 상승이 전체 가계대출 금리 상승을 견인했다. 일반신용대출(5.33%→5.46%)과 집단대출(4.30%→4.35%) 금리가 각각 13bp, 5bp씩 상승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지표금리 상승 등의 영향과 저신용차주에 대한 고금리대출 취급 등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일반신용은 지난 2014년 7월(5.59%) 이후 7년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반대로 주택담보대출(3.88%→3.84%)과 보증대출(3.55%→3.54%)은 각각 4bp, 1bp씩 감소했는데, 이는 지표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일부 은행에서 우대금리를 인상한 데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장기 고정금리 지표물인 은행채 5년물(2.74%→2.85%)이 11bp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저금리에 해당하는 보금자리론의 비중이 확대되고, 우대금리가 인상한 영향으로 하락했다.

가계 대출 금리 상승에도 변동금리 비중은 되레 높아졌다. 신규취급액 기준 변동금리 비중은 80.5%로 전월(77.9%) 대비 2.6%p 상승했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은행권의 고정 금리 대출의 금리가 변동 금리 대출보다 많이 높아진 영향으로, 대출자들이 변동 금리 대출을 더 받아간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변동금리 비중이 80%로 올라선 것은 2014년 1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달 기업대출 금리는 3.39%로, 전월대비 2bp 올랐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의 고금리대출 취급효과가 소멸되면서 전월과 동일한 3.12%를 유지한 데 반해,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3.57%로 2bp 내렸다. 송 팀장은 "일부 은행의 가산금리 인하로 중소기업 대출금리가 소폭 하락했으나,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소기업 대출 비중이 확대되면서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상승했다"라고 설명했다.

예금은행의 저축성수신 금리는 전월보다 4bp 상승한 1.74%로 나타났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1.71%로 전월과 같았으며, 정기예금 금리도 2bp 상승한 1.70%를 나타냈다. 정기적금 금리는 2.63%로 전월보다 무려 118bp 내렸고,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1.90%로 23bp 올랐다.

이에 따라 예금은행의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의 차이, 즉 예대마진은 1.76%p로 전월(1.81%p) 대비 5bp 줄었다. 신규 취급액 기준이 아닌 잔액 기준으로는 2.32%p로 전월보다 5bp 확대됐다. 이는 지난 2019년 3월(2.32%p) 이후 3년 만에 가장 큰 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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