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환율전망] 美 FOMC 경계감에 '강달러' 지속···파월 발언 '주목'
[주간환율전망] 美 FOMC 경계감에 '강달러' 지속···파월 발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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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美 FOMC 통화정책회의 결정에 세계 이목 집중
우크라 사태·中봉쇄조치·무역수지 악화 등 악재 산적
긴축 정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의 변동 장세 예상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사진= 플리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이번 주(2~6일) 원·달러 환율은 글로벌 달러 강세가 시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외환당국의 강력한 시장 개입 의지 및 고점을 찍었다는 관측에 오름폭을 소폭 되돌리기도 했지만, 글로벌 강(强)달러 현상을 약화시킬 모멘텀은 부재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오는 5일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 역시 원·달러 환율의 하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특히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빅스텝'(0.5%p 금리인상)을 넘어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인지 주목된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0시 기준 전거래일(1255.9원)보다 9.5원 높은 1265.4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높은 달러당 1264.0원으로 개장한 뒤 큰 변동 흐름을 지속하는 모습이다. 개장 직후 1263원대로 레벨을 잠시 낮추기도 했으나, 곧바로 상승하기 시작해 오전 10시 전으로 1266원 후반대까지 레벨을 높이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은 앞서 고(高)물가 흐름 속 경기 둔화 우려,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상이한 통화정책 등으로 일방적인 달러 강세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일본은행(BOJ)의 예상을 뛰어 넘은 통화완화정책은 나날이 강한 통화긴축 기조를 내비치는 연준과의 차별화 현상을 더욱 부각시켰다. 다만, 지난 29일 오버슈팅(단기 급등) 흐름이 과도하다는 관측과 외환당국의 강력한 구두개입성 의지 발언 등으로 오름폭을 낮추기도 했다.

이번 주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는 여전히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하며 경기 불안 심리가 상당한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및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의 강경 봉쇄 조치, 무역수지 적자에 따른 국내 펀더멘탈 이슈 등 각종 대내외 경기 악재로 대표 안전자산인 달러의 글로벌 강세 흐름을 되돌릴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관측이다.

일방적인 달러 강세에 대적할 수 있는 유로화·엔화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우리나라 시각으로 오는 3일 공개될 FOMC 회의 결과에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달 FOMC에서 연준이 50bp(1bp= 0.01%)의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고, 이르면 이달부터 양적긴축(QT)까지 공식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당장 내달부터 자산매입 축소 규모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것으로 예상되다. 이는 시장에 풀린 과도한 유동성을 직접 회수하겠다는 계획으로 가장 강력한 통화긴축 행보다.

관건은 연준이 통화 긴축 기조를 얼마나 강하게 가져갈 것이냐다. 물가 및 성장과 관련해 파월 연준 의장의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의 발언 기조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연준 내 대표 '매파'(통화긴축 선호)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자이언트스텝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며 외환시장 내 경계감이 높아졌고, 오는 6~7월 자이언트스텝 등으로 금리 상단이 2.5~3%에 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까지 제기되고 있다.

결국 연준의 긴축정책 목표가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한 것임을 고려할 때, 물가가 진정되기 전까지는 연준의 매파적 움직임이 계속되고, 시장 내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국내에서도 '셀코리아'(한국주식 매도) 및 연속된 무역적자 흐름 등으로 원화의 약세 압력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고, 그간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구두개입성 발언에도 1250원, 1270원의 유의미한 지지선이 뚫렸다는 점에서 환율 상단은 상당폭 열어둬야 한다는 관측이다.

다만 연준이 이달 '빅스텝+양적긴축'에 나설 것이라는 점이 이미 시장 내에 반영돼 있는 데다, 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행보가 어느 수준일 것인지 명확하지 않아 세계 금융시장이 출렁였다는 점에선 예상에 부합한 FOMC 결과 발표 시 그간의 과도한 변동 장세는 진정될 가능성도 있다.

이외에도 오는 3일 기획재정부가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하며, 같은 날 호주 중앙은행(RBA)에서는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금리를 결정한다. 미국은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4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 3월) 등을 발표한다. 4일에는 미 ADP 비농업 부문 고용 변화, 5일 영란은행(BOE) 통화정책회의 금리결정, 중국 차이신 서비스 구매관리자지수(4월), 6일 미 비농업고용지표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다음은 이번 주 원·달러 환율 향방에 대한 외환시장 전문가들의 코멘트]

▲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

'킹 달러' 현상을 약화시킬 모멘텀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달러화 강세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경기 불안과 함께 물가 압력이 각종 악재로 인해 뚜렷하게 완화될 여지가 점점 더 줄어들고 있음은 킹 달러 현상의 지속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더욱이 5월 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 역시 달러화 강세를 지지할 전망이며, 파월 의장의 물가와 성장에 대한 코멘트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노동절 연휴 이후 위안화 흐름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중국 정부의 강력한 경기부양 의지 천명 이후 위안화 가치가 안정을 회복할지가 원·달러 환율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 확대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 1230~1290원

국제통화기금(IMF)은 4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미국과 유로존의 성장률을 1월 전망보다 각각 0.3%p, 1.1%p 하향 조정했다. 지난주 러시아의 유럽향 가스 공급 중단이 현실화되며 유로화 약세 모멘텀이 심화됐다. 엔화는 일본은행(BOJ)의 완화적 통화정책과 맞물려 달러·엔 환율은 달러당 130엔에 도달하기도 했다. 5월 초 FOMC 경계감을 앞두고 유로화, 엔화 약세 모멘텀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의 강보합 압력이 이어질 전망이다.

중국 외환당국의 외화예금 지급준비율 인하에도 불구하고 봉쇄조치 강화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에 지난주 위안화 약세 압력은 확대됐다. 원화 역시 주간 내내 이어진 주식 순매도와 무역저가 흐름에 여타 아시아 신흥국 대비 약세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이 당국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1250원, 1270원 등 유의미한 지지선이 뚫린 상황이며, 이에 2분기 상단은 코로나19 당시 고점에 해당하는 1285원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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