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는 원·달러 환율···美FOMC 경계감에 9.2원 폭등
널뛰는 원·달러 환율···美FOMC 경계감에 9.2원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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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2일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재차 1260원 중반대로 올라섰다. 오는 5일 새벽 공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달러 강세가 나타났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55.9원)보다 9.2원 오른 달러당 1265.1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9일 하루 만에 당국 경계 및 고점 인식 여파로 하루 만에 16.6원 빠진 1250원대로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다시 상승 전환해 지난달 27일(12652.원) 이후 3거래일 만에 1260원대로 진입했다.

이날 환율은 올라선 역외환율에 맞춰 8.1원 올라선 1264.0원으로 개장해 장중 상승 흐름을 보였다. 개장 이후에도 변동폭을 4원 이상 넘게 가져가며 강한 변동성 장세를 보였다. 장 후반에는 1268원 목전까지 올라서며 고점을 높였으나, 이후 소폭 내려앉으면서 1265원 중반대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환율이 올라선 데에는 무엇보다 이번 주 공개되는 FOMC 회의 직전 경계감이 시장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이달 FOMC 금리결정에서 '빅스텝'(0.5%p 금리인상)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장 강력한 통화긴축 수단인 대차대조표 축소(양적긴축, QT)에도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내달에는 빅스텝을 넘어서는 '자이언트스텝'(0.75%p 금리인상) 가능성까지도 제기되고 있다.

여기에 달러 대비 유럽·일본 등의 중앙은행들이 자국 내 경기 안정을 위해 적극적인 통화긴축 움직임을 가져가지 않으면서 더욱 일방적인 달러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달러 대비 엔화는 20년 만에 가장 높은 130엔을 돌파했다. 신중한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에 지난달 28일 유로화의 달러화 대비 환율은 1.0588 달러로, 5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위안화 역시 중국 내 코로나19 재확산 이슈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보였다. 이처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통화 약세에 원화도 동조화(커플링) 현상을 보였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현재 103선 초반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서도 코스피(2687.45, -0.28%)와 코스닥(901.82, -0.32%)은 동반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807억원, 690억원 순매도했으며, 코스닥에서도 각각 1277억원, 33억원 순매도했다.

한 은행권 외환 딜러는 "연준의 강한 긴축 움직임이 이미 시장 내 반영돼 있고, 예상 내 움직임으로 마무리한다면 큰 변동 없이 장이 안정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인플레이션의 고점을 확인할 때까지 더욱 시간을 필요로 하는 데다 견조한 경제 지표, 미국 내 금융여건의 긴축 정도가 강하지 않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예상보다 더욱 강력한 긴축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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