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4%대 물가 당분간 지속 전망···기대심리 안정 중요"
한은 "4%대 물가 당분간 지속 전망···기대심리 안정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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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 중구 한국은행 전경. (사진= 박성준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5% 목전까지 치솟은 가운데 한국은행은 물가가 원자재가격 상승 및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에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한은은 3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이환석 한은 부총재보의 주재로 '물가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하고, 최근의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부총재보는 "소비자물가가 지난달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4.8%)을 나타냈다"면서 "앞으로도 물가상승압력이 이어지면서 당분간 4%대 오름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통계청에서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년 전보다 4.8% 상승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지난 2008년 10월(4.8%) 이후 13년 6개월 만에 최고 상승폭이다.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 오름세와 함께 석유류·가공식품 가격 상승, 전기·도시가스 요금 인상 등으로 전월(4.1%) 수준을 상당폭 상회했다.

앞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3%대로 올라선 뒤, 올해 3월 4%대를 돌파했다.

이 부총재보는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곡물 등 원자재가격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수요측 물가압력 증대 등으로 당분간 4%대의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우크라이나 사태, 중국 내 코로나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등으로 공급망 차질이 심화된 가운데, 전쟁 여파 등으로 곡물을 중심으로 세계식량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에너지가격의 경우 유류세 인하폭 확대 등은 상승률 둔화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대(對)러시아 제재 확대 가능성 등에 따른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향후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원유·곡물 등 원자재 가격 추이,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점검해 나갈 계획이다. 이 부총재보는 "전년 휘발유, 식료품, 외식 등 구입빈도와 지출비중이 커 체감도가 높은 품목을 중심으로 물가 오름세가 확대됐다"면서 "경제주체의 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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