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보험'은 옛말···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핫해진 '미니보험'
'적자보험'은 옛말···모바일 플랫폼 경쟁에 핫해진 '미니보험'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생명·화재, 통합앱 '모니모' 전용 소액단기보험 출시
롯데·KB손보, 합리적인 보험료로 '미니암보험' 시장 공략
'모바일' 익숙한 MZ세대 공략···빅데이터發 성장성 '주목'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서울파이낸스 유은실 기자] 낮은 수익성을 이유로 외면받았던 '미니보험'이 최근 들어 재조명받으면서 관련 상품이 경쟁적으로 출시되고 있다.

모바일 플랫폼과 MZ세대(밀레니엄+Z세대, 1980~2000년대생)를 겨냥한 전략이 맞물리면서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하반기 출격을 예고한 카카오손보가 생활 밀착형 보험을 쏟아낼 것으로 예상되면서 이런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생명, 삼성화재, 롯데손해보험 등은 소액단기보험 이른바 '미니보험'을 선보였다. 미니보험은 소액으로 단기간 간단하게 가입할 수 있는 보험을 일컫는다. 보장은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특정 위험을 중심으로 이뤄지며, 보험료가 1만원 내외로 저렴한 게 특징이다. 휴대폰 가입시 파손을 보상하는 휴대폰 파손 보상 보험이나 펫보험, 여행자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최근엔 보험업계에서도 '모바일 플랫폼' 경쟁이 가시화되면서 모바일 플랫폼 전용 미니보험을 내놓는 보험사가 늘고 있다. 실제로 삼성화재는 지난 2일 삼성금융계열사 통합플랫폼인 '모니모'에서 가입가능한 '미니자전거보험'을 출시했다. 자전거 라이딩 중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위험을 종합 보장할 뿐만 아니라 업계 최초로 자동차와 사고로 발생한 수리비용 중 본인부담액을 보장한다.

삼성생명도 4월 모니모 출시에 맞춰 '혈액형별 보장보험', '1년만기 저축보험'을 선보였다. 업계 최초로 혈액형별 특정 질병을 맞춤 보장한 보장성 상품과 만기가 1년인 확정금리형 상품으로, 트렌드에 민감하고 여행 경비 등 소액 자금에 대한 니즈가 높은 MZ세대를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비쌀 뿐 아니라 장기간 납부해야만 했던 암보험에서도 잇달아 '미니보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암보험은 대표적인 장기인보험(보장성 인보험) 중 하나로 분류돼 왔다. 

롯데손해보험도 지난달 주요 암의 진단비 보장만 담아 가격 경쟁력을 확보한 미니암보험을 출시했다. 모바일 전용 상품으로 고객이 보험기간 중 암 진단을 받을 경우, 최초 1회에 한해 1000만원에 해당하는 보험금이 지급된다. 

지난해 12월 KB손해보험 역시 합리적인 보험료로 암보장을 받을 수 있는 미니암보험 형태의 상품을 내놨다. 20세에서 30세까지 젊은 고객층이라면 자신에게 꼭 필요한 암진단비만 선택해 가입이 가능하다. 보험료는 월 5000원 수준으로 건강한 고객은 보험료 할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기존 미니보험 상품의 보장을 강화한 곳도 있다. 메리츠화재는 이달부터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인 펫퍼민트에 2마리 이상 가입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하는 '다펫 할인'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내부 데이터 분석에 따라 다수의 고객이 평균 2.2마리의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다는 점을 기존 보험에 적용해 업그레이드한 사례다. 할인 대상은 강아지와 고양이 구분 없이 적용하며 2~3마리 가입시 5%, 4마리 이상 가입 시에는 10%가 할인된다. 

보험사들이 잇따라 미니보험을 출시하는 이유는 미래 고객을 선점하기 위해서다. 미니보험은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에게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춰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때문에 향후 미니보험을 둘러싼 보험업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특히 카카오손보가 하반기 공식 출범하면서 미니보험을 앞세워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가능성도 높다.

손재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MZ세대는 보험을 경험하지 않은 세대가 많기 때문에 이들의 소비방식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디지털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보험소비 과정에서 MZ세대 스스로가 합리적인 판단을 하고 있다는 경험을 지원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미니보험의 약점인 수익성 역시 데이터 기술 발전에 따라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보험업계가 주목하는 대목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해보험처럼 기존 보험 데이터에 보험의료 데이터를 결합한 미니보험 상품 출시를 예고한 곳도 있다"며 "당장은 MZ세대를 겨냥한 특색상품들이 주를 이루겠지만, 관련 데이터가 점점 많아지면 미니보험에서도 수익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