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재도약 나선 LCC업계···"장거리·화물 다 챙긴다"
[초점] 재도약 나선 LCC업계···"장거리·화물 다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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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A330-300. (사진=티웨이항공)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양대항공사 합병에 따른 항공산업 지각변동에 이어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장거리 노선에 출사표를 던지며 재도약을 예고하고 나섰다.

기단 교체를 통해 '단거리 취항'이라는 LCC 고유의 특성에서 벗어나는가 하면 화물 등 사업 다각화에도 나서는 모양새다.

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이달 중순 대형기인 A330-300(347석) 3호기를 들여올 예정이다.

길이만 63.69m인 이 기종은 유럽 항공제조업체인 에어버스(AIRBUS)사의 중장거리 베스트셀러 대형기로 꼽힌다. 최대항속거리는 1만186Km로, 싱가포르를 비롯해 호주 시드니, 하와이 호놀룰루, 동유럽까지 직항으로 운항이 가능하다. 티웨이항공은 총 30대(A330-300 3대, B737-800 27대)로 보유 기재를 확대해 포스트코로나에 대응한다는 입장이다.

공급석을 확대함에 따라 방콕, 싱가포르, 울란바토르, 크로아티아 등 장거리 국제선에 순차적으로 비행기를 띄우는가 하면 국제 화물 운송 사업에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티웨이항공은 최근 독일 루프트한자카고의 자회사인 젯테이너(Jettainer)사와 'ULD(Unit Load Device)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컨테이너 및 팔레트 도입을 통한 국제선 화물운송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국토교통부로부터 특수화물 운송 등을 위한 위험물 운송 허가도 완료했다.

제주항공도 내년부터 차세대 기종인 B737-8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B737-800을 순차적으로 전환함과 동시에 체질 개선을 통한 지속 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해 중단거리에서 더 높은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다는 전략이다. B737-8은 현재 운용중인 B737-800에 비해 운항거리가 1000km 이상 증가해 중앙아시아, 인도네시아 등에도 운항이 가능해 신규노선 개발 등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수 있다.

다음 달부터는 B737 화물 전용기를 도입하며 본격적인 항공 화물운송사업에 나선다. B737-800BCF(Boeing Converted Freighter)는 제주항공이 현재 운용하고 있는 항공기와 같은 기종으로, 여객기로 쓰이던 항공기를 화물 전용기로 개조한 것이다. 이로써 다양한 형태∙종류의 화물도 운송할 수 있게 돼 고부가가치 화물 운송에도 나설 수 있을 것으로 회사는 기대하고 있다.

에어부산도 연내 최신형 항공기인 A321neo 2대를 추가 도입하고, 일부 항공기의 반납을 진행한다는 경영 계획을 발표했다. 신규 항공기 도입을 통한 기재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A321neo 항공기도 싱가포르, 발리 등 중거리 노선 운항이 가능한 차세대 항공기로 꼽힌다.

또 이달부터 한정돼 있던 지방발 국제선에서 벗어나 인천에서 출발하는 국제선(나리타·오사카·나트랑·코타키나발루·괌)도 대거 신규 취항하며 영역을 확대한다.

(사진=대한항공)
(사진=대한항공)

이처럼 LCC들이 앞다퉈 장거리 기종으로 교체하는 이유는 '생존'을 위한 재도약 준비로 해석된다.

3년째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더불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까지 이뤄지면서 항공산업의 지각변동이 예고돼 왔기 때문이다. 단거리 여객 노선에만 집중해 온 LCC들은 '지금 변화하지 않으면 생존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정홍근 티웨이항공 대표이사는 이와 관련해 "LCC 주력 기종인 737-800을 계속 도입한들 동남아시아와 일본, 중국 등 갈 수 있는 지역이 한정적이라 단거리 바운더리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 생각했다"며 "대형항공사(FSC) 합병으로 파리, 런던, 바르셀로나 등 20여 개의 알짜 노선 운수권이 배분될 것으로 보아 성장하기에 정말 좋은 타이밍이라고 봤다"고 말하기도 했다.

LCC들이 화물 분야까지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보잉 등 글로벌 항공 시장이 발행한 다수의 '세계 항공화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항공화물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중국 국내 시장과 동아시아내 및 오세아니아 시장이 각각 연간 5.8%와 4.9%씩 확대되면서 세계 항공 화물시장 성장을 주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CC 관계자는 "코로나 사태로 어려운 경영 환경에 직면하기도 했으나 어떻게 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색하는 시기가 되기도 했다"며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 재도약의 시기가 온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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