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16.8%↓···삼성·대우만 '선방'
주요 7개 건설사, 1분기 영업이익 16.8%↓···삼성·대우만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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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5조8402억원, 영업이익 9891억원
삼성물산만 영업이익 상승···해외 프로젝트 호조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 모습.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노제욱 기자] 주요 건설사 대부분이 올해 1분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든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만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 등의 영향으로 호실적을 기록했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등에 따르면 주요 7개 건설사(삼성물산 건설부문·대우건설‧GS건설‧현대건설·포스코건설‧DL이앤씨‧HDC현대산업개발)의 올해 1분기 총 매출액은 15조8402억원, 영업이익은 989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6.7% 증가, 영업이익은 16.8% 감소한 것이다.

전체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면치 못한 가운데,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우건설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1분기 매출 3조190억원, 영업이익 15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8.8%, 영업이익은 14.8% 각각 증가했다. 특히 영업이익은 2019년 2분기(1580억원) 이후 11분기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카타르 LNG 터미널 등 해외 대규모 프로젝트 공사의 본격화와 하이테크 진행 현장 공정 호조 등으로 이익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대우건설은 매출 2조2495억원, 영업이익 221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5% 줄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시장 기대치(1726억원)를 크게 상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이라크 알 포(Al Faw), 나이지리아 LNG 트레인(Train)7 등 해외사업의 매출이 늘어나고 분양 물량 증가에 따라 주택건축부문 매출도 증가하면서 전 사업본부의 매출이 지난해 1분기에 비해 상승했다.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것은 지난해 1분기 주택건축 현장의 원가율 개선 요인과 해외 플랜트 현장 실적 등 약 780억원에 달하는 일시적 이익의 기저효과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나머지 5개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10% 이상씩 하락하며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은 매출 2조3759억원, 영업이익 1535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 13% 감소한 수준이다. 영업이익 하락에 대해 GS건설은 지난해 주택부문에서 선착공 물량이 약 1만가구에 달하면서 원가율 산정이 늦춰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매출에서는 플랜트 부문에서 1790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480억원)에 비해 48.6%나 감소했지만, 건축·주택 부문에서 전년 동기(1조2260원)보다 40.7% 증가한 1조7230억원을 기록하면서 선방했다.  

현대건설은 매출 4조1453억원, 영업이익 1715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0.1%, 영업이익은 14.6% 각각 감소한 것이다. 현대케미컬 HPC공장과 개포주공8단지(디에이치자이개포) 등 국내 대형 현장이 준공함에 따라 국내 매출액이 지난해 1분기 2조7475억원에서 올해 1분기 2조5101억원으로 감소한 영향이 컸다. 

포스코건설은 매출 1조8040억원, 영업이익 94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대비 매출은 15.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1% 감소했다. 영업이익 감소 이유에 대해서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지난해 1분기엔 브라질 CSP제철소 관련 대손충당금 환입이 72억원, 건축프로젝트 대손세액 공제가 51억원 반영된 이벤트가 있어 올해 1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DL이앤씨의 1분기 실적은 매출 1조5147억원, 영업이익 1257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9%, 영업이익은 37.1% 각각 감소했다. 이는 자회사 DL건설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원자재 가격 급등에 따라 DL건설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각각 20.2%, 93.8% 감소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매출 7318억원, 영업이익 68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4% 증가, 영업이익은 42.5% 감소했다. 지난해 4분기 실적에 '광주 붕괴사고' 손실 1754억원을 선반영했음에도 자체 사업 감소, 일반분양 연기 등으로 실적이 크게 휘청거렸다. 지난 4일 현대산업개발이 화정아이파크 8개동 전면 철거 및 재시공을 결정함에 따라 약 2000억원의 추가 비용이 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향후 실적 전망도 어둡다.   

주요 건설사들의 올해 향후 실적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불안 요소가 존재해, 건설사가 예상하는 수익이 실제로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원자재·인건비 등 공사원가에 반영되는 모든 요소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향후 건설사 입장에서는 계약시점에서의 예상 실행률과 공사시점에서의 실제 실행률의 차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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