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류할증료 급등에도 지난달 해외여행객 260% 증가
유류할증료 급등에도 지난달 해외여행객 260%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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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억눌린 여행욕구 폭발···지속 늘어날 것"
평일 여객들이 붐비고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평일 여객들이 붐비고 있는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조치가 완화된 데 더불어 고유가 기조로 유류할증료도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항공권 가격이 예년에 비해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쌓였던 여행욕구를 해소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모양새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이달 대한항공의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이달보다 3단계 상승한 17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3800~25만6100원이 부과된다.

아시아나항공의 다음달 국제선 유류할증료도 17단계가 적용돼 편도거리 기준 거리 비례별로 3만5400~19만7900원이 부과된다.

17단계는 2016년 7월 유류할증료에 거리 비례구간제가 적용된 이후 가장 높은 단계다. 유류 할증료란 항공사들이 유가 상승에 따른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운임에 부과하는 할증료로, 소비자가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과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국제선 유류할증료는 싱가포르 항공유의 갤런(1갤런=3.785L)당 평균값이 150센트 이상일 때 단계별로 부과되며, 그 이하면 부과되지 않는다. 이달 국제선 유류할증료의 기준이 된 3월 16일부터 지난 달15일까지 한 달간 싱가포르 항공유 평균값은 갤런당 318.23센트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 당시 미주노선 기준 1인 평균 총액운임이 80만원 중반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재 항공권 가격이 최소 2배 이상 오른 셈이다. 

이처럼 항공권 가격이 급등한 상황에서 유류할증료까지 인상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 커진 상황이지만 국제선 탑승 여객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달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4000명으로 3월(41만4000명) 대비 55.4%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17만9000명)과 비교하면 259.8% 급증한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간 코로나19 사태로 억눌렸던 여행욕구를 해소시키려는 심리가 가장 크게 작용된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여기다 최근 정부의 입국 격리조치도 완화되면서 국제선 시장 회복에 힘을 보탰다는 설명이다.

특히 정부가 연내 국제선 시장을 2019년 대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이달부터 단계적 방침에 따라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420회에서 주 520회로 확대한다.

이에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뉴욕, 로스앤젤레스(LA), 파리, 취리히 등 미주·유럽 노선 위주로 공격적인 증편에 나서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들도 방콕, 호찌민, 싱가포르 등 동남아 노선에 이어 사이판, 괌 등 휴양지 노선 재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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