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테크] 금리 폭등에 더 멀어진 내집마련···'정책모기지' 어떨까?
[집테크] 금리 폭등에 더 멀어진 내집마련···'정책모기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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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7% 목전···정책모기지 2~4%대
대출만기 늘린 상품도 고려해볼만···한도↑·월상환액↓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 시내 전경 (사진=이서영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주요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이 연 7%대를 향해 치솟으면서 '내 집 마련'에 나선 대출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금리 상승기에는 빚을 최대한 줄이는 것이 최선이지만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른 탓에 대출 없이는 내 집 마련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금융권에서는 대출이 필요한 경우 상대적으로 금리가 낮고 고정금리로 운영되는 정책모기지 상품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주택자금 마련을 위한 대표 정책모기지 상품으로는 디딤돌대출, 보금자리론, 적격대출 등이 있다. 정책모기지 상품은 시장의 금리 상승 속도가 느리게 반영되고 시중은행 대비 금리가 낮다는 이점이 있다. 다만, 연소득이 일정 수준 이하여야 하는 등 조건이 있어 모든 차주들이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도시기금이 운영하는 내집마련디딤돌대출은 차주 소득과 만기에 따라 연 2.15~3.00%의 금리로 최대 2억5000만원까지 빌릴 수 있는 상품이다. 신혼가구와 2자녀 이상 가구의 대출한도는 각각 2억7000만원, 3억1000만원까지로 확대된다. 만기는 10·15·20·30년 중 선택할 수 있고, 조건에 따라 최대 1.6%p(포인트)까지 우대금리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 고정금리 혹은 혼합금리(5년 고정 후 변동금리 적용) 대출인 만큼 금리 상승기에 유리한 상품이다.

단, 디딤돌대출은 정책모기지 상품 중 적용금리가 가장 낮은 편이라 충족해야 하는 조건이 까다롭다. 디딤돌대출은 5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하는 무주택자를 대상으로 하며 부부합산 연소득이 연 6000만원(생애최초·신혼가구·다자녀가구 연 7000만원) 이하, 합산 순자산이 4억5800만원 이하여야 한다. 시중은행에서 빌린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을 디딤돌대출로 대환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또 다른 상품인 보금자리론과 적격대출은 디딤돌대출보다 금리는 높지만 문턱은 더 낮다. 주택금융공사가 공급하는 연 4.00~4.40% 금리(5월 기준)인 보금자리론은 부부합산 연소득이 7000만~1억원인 무주택·1주택자를 대상으로 한다. 6억원 이하 주택을 담보로 최대 3억6000만원(다자녀 최대 4억원)까지 대출 받을 수 있다. 조건에 따라 0.1~1.02%p까지 우대금리가 적용돼 3%대 수준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주금공에서 취급하는 적격대출은 다른 정책모기지 상품과 달리 소득 제한이 없고 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최대 5억원까지 빌릴 수 있다. 또 최대 40년 동안 고정금리로 빌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상승기일 때 대출자들이 많이 찾는다. 실제 최근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올해 적격대출이 조기 소진되는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윤석열 정부에서 추진하는 대출 대책도 주시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는 대출만기를 늘리거나 금리상승 리스크가 높은 변동금리를 고정금리로 대환해주는 등 이자부담을 낮추는 대출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금융당국은 주금공을 통해 50년 만기 주담대를 청년층에 우선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만기가 길어지면 총 이자액은 늘지만 매달 상환해야 하는 원리금이 줄고, 그만큼 DSR 규제에서 자유로워져 대출한도가 늘어나는 효과가 있다.

한 은행 관계자는 "통상 국내에서 주담대는 만기까지 가져가지 않고, 중간에 이사를 하거나 다른 주택을 구매하면서 기존 대출을 처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총 이자액이 늘어난다고 해서 실질적으로 차주들에게 이자부담이 돌아가는 것은 아니다"라며 "대출한도가 많아지고 월 상환액이 줄어든다는 점에서 차주 입장에서는 오히려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어서 대출을 받을 때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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