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만에 최고 수출액 힘입은 정유사···1분기 실적 신기록
8년만에 최고 수출액 힘입은 정유사···1분기 실적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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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선 공급 경쟁 심해 글로벌 정제마진 못 받아···"유류세 인하 확대에도 체감↓"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한 차량이 주유소에서 휘발유를 주유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 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4대 정유사가 1분기 역대 최대 수출을 기록하면서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낸 것으로 분석됐다.

정유업계는 다만 국내에서는 공급 경쟁구도로 인해 글로벌 정제마진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12일 대한석유협회(KPA)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수출량은 1억899만배럴로 지난해 1분기보다 20% 늘었다. 

이 기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123.70달러를 기록하는 등 10년내 최고 수준을 보여 수출액은 전년대비 95.3% 증가한 120억3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액 기준으로는 지난 2014년 3분기(123억3300만달러) 이후 최고치다.

석유 제품별 수출 물량은 경유가 4532만9000배럴로 가장 많았고, 이어 휘발유 2677만2000배럴, 항공유 1441만8000배럴 순이었다. 전년동기 대비 각각 10.8%, 38.7%, 56.1%씩 증가했다.

석유 제품 수요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완화 등에 따라 이동과 산업생산 등이 늘면서 올 들어 일일 300만배럴 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경제 제재가 이어면서 석유 제품의 수요와 가격이 급등하는 추세다.

이 덕분에 글로벌 정제마진이 올 초 배럴당 5.9달러에서 3월 말 13.87달러를 기록하는 등 크게 늘어 국내 정유사들의 실적도 분기 사상 최고 이익을 올리는 등 실적이 개선됐다.

GS칼텍스는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2892억원, 영업이익 1조812억원을 기록해 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SK이노베이션도 1분기 매출 16조2615억원, 영업이익 1조6491억원을 기록했고, 에쓰오일도 1분기 매출 9조2870억원, 영업이익 1조3320억원을 기록했다. 현대오일뱅크는 1분기 매출 7조2426억원, 영업이익7045억원으로 집계됐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글로벌 석유석유 수급이 타이트해 진 상황이지만 국내 정유사는 세계 5위의 정제능력과 우수한 정제 경쟁력을 보유한 석유 강국"이라며 "국내 수급안정 뿐만 아니라 수출시장 개척에도 적극 나서 업계 수익성 개선과 국가수출에도 기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의 경우 글로벌 시장과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국내 석유 제품 시장이 이미 포화 상태라 정유사 간 경쟁으로 인해 공급가격을 낮출수 밖에 없어 정제마진도 글로벌 수준에 크게 못미친다는 것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지난 3월 5주차 경유의 세전 1리터당 평균 가격은 1322.3원으로 OECD 23개 회원국 중 헝가리(1154.4원)와 일본(1071.7원) 다음으로 낮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의 경우 정유 4사가 공급경쟁을 하고 있어 글로벌 정제마진을 다 받을 수가 없다"며 "1분기 실적은 사실상 해외 수출에 의해 얻어진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우리 정부의 유류세 인하 확대 조치에도 석유 제품 가격 인하에 대한 체감이 와닿지 않는 것도 국내 석유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여력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벌어진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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