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CEO들 잇따라 '배터리 부족' 우려···"제2의 공급 대란"
완성차 CEO들 잇따라 '배터리 부족' 우려···"제2의 공급 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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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수요 빠르게 느는데 배터리 공장은 4년뒤 가동···"소형 전기차 업체, 배터리 못 받을 수도"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급속충전기에서 전기차량들이 충전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고속도로 휴게소에 설치된 급속충전기에서 전기차량들이 충전하고 있다.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표들이 잇따라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를 드러내고 있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제2의 반도체 대란'으로 확산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짐 팔리 포드 CEO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하반기부터 반도체 공급 부족이 점차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반도체와 부품, 배터리와 소재 수급 차질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카를로스 타바레스(Carlos Tavares) 스텔란티스 CEO도 최근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의 '미래차 콘퍼런스'에서 "2025~2026년 전기차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며 "배터리 공급이 부족하지 않더라도 아시아에 대한 상당한 의존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보다 한달 앞서 미국 전기차 업체 리비안의 RJ 스카린지 CEO는 미국 일리노이주 공장 언론 투어를 하던 중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배터리의 총 합계가 향후 10년간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양의 10%도 채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스카린지 CEO는 전기차 시장은 현재 100만대 수준에서 향후 10년간 수천만대 수준으로 성장할텐데 원자재를 채굴하는 것부터 이를 가공하고 배터리로 만들기까지 전 분야에서 부족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리튬 가격이 미친 수준까지 올랐다"며 "비용이 개선되지 않으면 실제 채굴과 정제에 직접 대규모로 진출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공급 부족에 대해 보고된 바 있지만 완성차 업체들이 공급 부족에 대해 줄줄이 우려를 표한건 최근의 일이다.

앞서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SNE리서치는 주요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전환과 가속으로 전기차 배터리 수요가 2030년까지 2333GWh 이상으로 증가하지만 공급은 2020년 140GWh, 2025년 361GWh 수준으로 공급 부족이 예상된다고 분석한 바 있다.

실제로 폭스바겐의 올해 1분기 글로벌 전기차 판매량은 총 5만3400대로 지난해 1분기보다 74% 증가했다. 주력 전기차인 ID.4를 비롯한 폭스바겐 ID. 패밀리에 대한 대기수요도 유럽에서만 12만대를 넘어섰다.

일론 머스크도 "현재 테슬라의 차량 수요가 생산을 크게 초과하는 상황"이라며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신차 주문을 일시적으로 제한하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기차 수요가 빠르게 늘자 이제는 전환 속도조절에 나서야 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뤠셀에서 유럽자동차협회(ACEA)와 정례회의를 열고 전기차 전환에 속도조절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양국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양 측은 우크라이나·러시아와 중국에 대한 높은 부품 의존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면서 전기차 시대에 희토류나 배터리 원자재에 대한 특정 국가 의존이 전반적인 전기동력차 생산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배터리 업계에서는 이대로 가다간 소규모 전기차 업체는 아예 배터리를 공급받지 못해 생산이 중단되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고 조심스럽게 의견을 내놨다.

국내 배터리 업체 한 관계자는 "배터리 공장이 착공해 본격적으로 가동되는데는 4년 내외의 시간이 걸리는데 지난해부터 대규모 투자가 이뤄진 만큼 완공되는 2026년까지는 배터리 부족 현상이 벌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며 "그 마저도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과의 합작사들이 상당수라 일부 소형 전기차 업체들은 배터리 수급이 아예 중단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 2의 반도체 수급 문제'로 확대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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