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3거래일째 하락···9원 내린 127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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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봉쇄 해제 기대·ECB 긴축 예고 영향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17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서 원·달러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원·달러 환율이 하루 새 9원 넘게 빠지면서 1270원대로 마감했다. 중국 봉쇄 해제에 대한 기대와 유럽중앙은행(ECB)의 긴축 예고, 한국은행의 '빅스텝'(0.5%p 금리인상) 시사 발언 등이 하락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된다.

17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1284.1원) 대비 9.1원 내린 1275.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사흘 연속 약세 흐름이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종가 대비 4.1원 내린 1280.0원으로 개장해 낙폭을 키우면서 1270원대로 하락 마감했다. 환율이 1270원대에 안착한 것은 지난 11일 이후 4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 하락에는 위안화 강세 및 달러화 약세 등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먼저 위안화의 경우 중국의 코로나19 재확산 봉쇄 조치가 약화할 것이란 기대가 커졌다. 종밍 중국 상하이 부시장은 이날 화상으로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달 1일부터 중순까지 코로나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감염이 통제되는 한 예방 조치를 전면 해제한다"면서 "일상회복을 정상화해 도심 내 정상적인 생산과 생활을 완전히 회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은 이틀 연속 하락(위안화 강세)을 기록했다. 이날 인민은행은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017위안 내린 6.7854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 가치가 달러 대비 0.03% 상승한 것이다.

이와 함께 유로지역 내 통화긴축 움직임이 강해진 점도 영향을 미쳤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오는 7월 기준금리 인상을 지지할 것이라는 명확한 신호를 내비쳤고, 시장에서는 7월 금리인상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다.

빌루아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는 유로화 약세가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고, 내달 ECB 회의에서 금리인상 관련 논의가 이뤄질 수 있다고 시사했다. 앤드류 베일리 영국중앙은행(BOE) 총재 역시 시장 안정 전까지 국채 매각을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언급하면서 일방적인 달러 강세를 제한했다.

여기에 전날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의 빅스텝 가능성 언급 역시 원화 강세를 지지하는 재료로 소화됐다는 평가다. 이 총재는 전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의 조찬 회동이 끝난 뒤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단계는 아닌 것 같다"면서 "지난달까지는 (빅스텝을) 고려할 필요가 없었지만, 앞으로 물가가 더 얼마나 올라갈지 종합적으로 데이터를 보고 판단할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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