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본격 재개···실적 반등 가시화
항공업계 국제선 운항 본격 재개···실적 반등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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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사람들로 북적이는 인천공항 제1여객 터미널. (사진=주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주진희 기자] 국내 항공사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만에 실적 개선을 보이는 등 본격적으로 회복세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1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상장된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지난해 동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다.

LCC 1위 제주항공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78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873억원) 대비 적자 폭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81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18억원)와 견줬을 때 94.2% 증가했다. 순손실은 659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축소됐다.

대한항공과 같은 계열사인 한진그룹의 진에어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46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601억원) 대비 적자 폭을 줄였다. 매출액은 675억원으로, 지난해 동기(439억원)과 견줬을 때 53.8% 증가했다.

최근 A330-300 대형기를 들여온 티웨이항공도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 389억7166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54억1932만원) 대비 적자 규모를 낮췄다. 매출액은 596억8638만원으로, 지나해 동기(352억6908만원) 대비 40.7% 증가했다. 순손실은 393억원으로 적자 폭이 감소했다.

에어부산도 별도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이 362억7800만원으로, 지난해 동기(영업손실 472억2700만원) 대비 적자 축소됐다. 매출액은 508억4114만원으로, 지난해 동기(319억5582만원) 대비 37% 증가했다. 

이 같은 LCC들의 실적 개선은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완화되면서 각 국 정부의 입국 조치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동남아 중심으로 국제선 운항이 재개되면서 여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점진적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하는 셈이다.

국토교통부와 한국항공협회가 주관하는 에어포탈에 따르면 지난 달 국제선 여객 수는 64만4000명으로 3월(41만4000명) 대비 55.4% 증가했다. 지난해 동월(17만9000명)과 비교하면 259.8% 급증한 수치다.

한 LCC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부터 각국 방역지침이 완화된 부분과 함께 위축됐던 여행심리도 살아나면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특히 현재 국제선 유류할증료가 급등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안하면서까지 해외여행을 떠나는 여객 수치를 보면 항공산업이 회복되고 있다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는 연내 국제선 시장을 2019년 대비 5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 아래 이달부터 단계적 방침에 따라 국제선 운항 횟수를 주 420회에서 주 520회로 확대에 나섰다. 항공사들도 이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재개하거나 싱가포르, 몽골, 보라카이 등 공격적으로 신규 취항을 추진하고 있다. 

(사진=티웨이항공)
(사진=티웨이항공)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화물사업에 의존하던 경영 비중을 점진적으로 여객사업에 끌어오고 있는 모양새다.

특히 대한항공은 별도재무제표 기준(잠정) 영업이익 7884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245억원) 대비 533% 증가했다. 이는 기존 분기 최대 실적이었던 전분기 7044억원을 뛰어넘은 수치다. 매출액은 2조8052억원으로, 지난해 동기(1조7498억원)와 견줬을 때 60% 확대됐으며 이 가운데 화물 부문은 2조1486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9년 말 814%에서 255%로 559%p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여객사업의 경우 수요 회복이 가속화될 것으로 내다보고 미주, 유럽 노선 위주로 여객 노선을 대폭 증편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선 비즈니스 클래스 운영 그리고 중국, 베트남, 인도, 스페인 등 기업 수요 전세기 유치, 사이판과 싱가포르 트래블버블 지역 운항 확대 등을 추진했던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매출 1조1466억원 ,영업이익 1769억원을 달성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정부의 해외 입국자 자가 격리 해제 이후 늘어나는 여행 수요에 맞춰 국제선 운항을 늘리고,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이스탄불 등의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며 "호조를 보이고 있는 화물 사업뿐만 아니라 여객 사업도 시장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수익성을 높이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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