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짝실적·수주잭팟' 엘앤에프, '코스닥 2인자' 굳히기···향방은?
'깜짝실적·수주잭팟' 엘앤에프, '코스닥 2인자' 굳히기···향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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엿새간 주가 30% 급등·시총 10조 돌파···1년 새 14계단 점프
증권가 "테슬라向 매출 증가·성장세 지속"···목표가 잇단 상향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닥시장 내 2차전지 업종의 존재감이 부쩍 높아진 가운데, 엘앤에프의 고공행진이 단연 주목된다. 깜짝 실적과 대규모 수주 계약 등 잇단 호재에 1년 새 시총 순위가 10계단 이상 급등, 코스닥 '2인자'로 올라섰다. 증권가에선 향후에도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며 엘앤에프에 대한 눈높이를 잇따라 올려잡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0시29분 현재 엘앤에프는 전장 대비 6400원(2.34%) 오른 27만8500원에 거래되며 엿새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52주 신고가를 연이어 갈아치우고 있으며, 이 기간 오름폭은 30.6%에 달한다. 장 초반 27만88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은 10조원을 넘어섰다. 3위 셀트리온헬스케어(8조9000억원)를 1조원 이상 따돌렸다. 

엘앤에프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엘앤에프의 최근 3개월 주가 추이

지난 3월 15일 장중 저점(16만5300원)과 비교해선 68.5%의 상승폭을 보인다. 지난해 5월 말까지만 해도 코스닥 시총 16위에 불과했던 엘앤에프는 1년도 안 돼 14계단 뛰어올랐다. 8만원 후반대에서 파죽지세를 펼치며 3배 이상 급등했다. 현재 코스닥시총 1위 기업은 에코프로비엠으로, '코스닥 투톱'은 2차 전지 기업이 차지한 셈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엿새간 엘앤에프의 주식을 1620억원어치 사들이며 주가 급등을 이끌었다.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 단연 1위다. 특히 전날에는 LG에너지솔루션과 7조1953억원 규모 양극재 거래 협약 체결 소식에 급락장이 펼쳐진 중에도 8%대 급등하는 저력을 보였다. 엘앤에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에 2차전지 양극재를 공급하며 대표적 '테슬라 관련주'로 꼽힌다. 

올 1분기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기록하면서 주가 상승 탄력을 지지했다. 엘앤에프의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3% 증가한 5536억원, 영업이익은 흑자로 전환한 53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의 경우 컨센서스(시장 추정치 평균)인 429억원을 100억원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446억원)을 한 분기 만에 넘어선 깜짝실적이다. 

증권가에서도 향후 상승 여지가 충분하다며 엘앤에프에 대한 눈높이를 올려잡는다. 한국투자증권은 엘앤에프의 목표주가를 기존 22만원에서 38만원으로 73% 상향 조정했다. 또, △미래에셋증권(36만→40만원) △하나금융투자(31만원→37만원) △신한금융투자(33만원→37만원) △KB증권(35만원→37만원) 등도 잇달아 목표가를 올려잡았다.

KB증권은 엘앤에프가 올해 연간 매출액 3조2111억원, 영업이익 2407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231%, 444% 급증한 수준이다. 구지 신공장의 생산 능력이 확충되면서 테슬라향(向) 매출 비중이 지난해 50%에서 올해 65%, 내년에는 75%까지 확대될 것이란 점을 호실적의 근거로 들었다. 

이창민 연구원은 "수익성이 좋은 하이니켈 NCMA(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 비중 증가로 제품 믹스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 구간에서 소비자에게 가격 전가가 가능한 테슬라의 브랜드 파워가 타 밸류체인 대비 강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엘앤에프를 2차전지 소재주 최선호주 관점을 유지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엘앤에프가 테슬라에 공급하는 양극재가 올해 6만1000톤에서 내년 9만7000톤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기존보다 각각 40%, 37% 올린 규모다. 김정환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이 테슬라의 베를린·텍사스 기가팩토리에 원통형 전지를 공급할 것으로 추정돼 엘앤에프의 이익 증가도 가팔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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