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만나는 정의선, 미래모빌리티 추가 투자 검토할까
바이든 만나는 정의선, 미래모빌리티 추가 투자 검토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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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의 만남을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선택하면서 전기차 미국 생산에 대한 감사 표시를 넘어 미래 성장 동력 사업에 대한 추가 투자 요청이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한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서울 모처에서 정 회장을 만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날 현대차가 조지아주 정부와 함께 발표하는 70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공장 설립 계획을 발표하는 만큼 이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하는 차원이다. 현대차그룹과 조지아주 정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방한 기간(한국시간 20~22일)에 맞춰 미 현지에 전기차 공장 건립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전기차 생산과 설비 확장을 위해 오는 2025년까지 미국에 74억달러(9조4927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바 있다. 조지아주 전기차 공장 건설은 그 일환이다. 유력 지역언론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에 따르면 브라이언 켐프 조지아주지사는 "70억달러 규모의 투자는 조지아주 역사상 가장 큰 경제개발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조지아주는 직전 네이선 딜(공화당) 주지사 때부터 완성차 관련 공장 유치에 전력을 다해왔다. 지역 경제를 회복시키기 위해서다.

조지아주는 2006년 기아 공장 유치에 성공했다. 2019년에는 약 5조원 규모의 SK 전기차 배터리 공장도 유치했다. 조지아주는 SK 공장 유치를 위해 약 3억달러(약 3400억원) 규모 지원금, 무료 부지 제공 등의 인센티브를 줬다.

지난해에는 미 전기차 업체 리비안 공장도 유치했다. 6조4000억원 규모로 약 7500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전망됐다. 조지아주는 리비안에 세제 혜택, 토지 무상 지원 등 약 1조9000억원의 인센티브를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재계에서는 현대차가 방한 일정에 맞춰 대규모 대미 투자 계획을 발표한 만큼 바이든 대통령이 정 회장을 직접 만나 감사의 뜻을 표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돌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방한 후 첫 방문지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를 선택하는 등 국내 경제계와의 네트워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와 더불어 바이든 대통령의 2박 3일 방한 일정 중 마지막 날인 22일 오전 일정이 그간 알려지지 않으면서 이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이 출국하는 만큼 현대차 사업장을 방문하기보단 정 회장이 그가 머무는 용산 하얏트호텔을 방문해 20∼30분간 대화를 나누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과 정 회장의 단독 만남에서는 현대차그룹의 미래성장동력 사업의 미국 확장 가능성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 UAM 법인 '슈퍼널'을 설립하고 UAM 개발부터 제조, 판매, 운영, 정비, 플랫폼 등을 아우르는 사업화 모델을 개발 중이다.

UAM는 2040년 시장 규모가 1천64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미국은 2023년 UAM 운행 허가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어서 전세계에서 UAM 상용화가 가장 먼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적 로봇 기업인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지분 80%를 1조원가량에 인수했고, 2020년에는 미국 자율주행업체 앱티브와 손잡고 총 40억달러를 투자해 모셔널도 설립했다. 모셔널은 현대차 전용전기차인 아이오닉 5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해 음식 배달을 하는 서비스를 이달 개시했다.

정 회장은 그룹의 미래 모빌리티 사업 비중을 자동차 50%, UAM 등 개인용비행체 30%, 로보틱스 20%로 재편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특히 정 회장은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현지 투자가 진행 중인 기업에 큰 관심을 보이는 점을 고려해 이들 사업에 대한 적극적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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