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계 '신기업가 정신' 선언···"이윤 창출 넘어 윤리적 가치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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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상의 '기업선언문' 공개···삼성전자 등 기업 70곳 동참
24일 '신기업가 정신' 공식 선포···기업별 실천과제도 공개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제49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대한상공회의소는 29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 대한상의회관에서 '제49회 상공의 날 기념식'을 개최했다.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대한상공회의소가 오는 24일 '신(新)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앞두고 국내 주요 기업과 경제인들이 기업의 사회적 역할 강화를 약속한 '기업선언문'을 23일 공개했다.

경제단체 4곳을 비롯해 삼성과 SK, 현대차, LG 등 국내 주요 기업인 74명이 서명한 기업선언문에는 신기업가 정신 선언의 취지와 이를 위한 5가지 실천 명제가 담겼다.

경제인들은 선언문에서 "지금 우리는 디지털 전환과 기후변화, 인구절벽 등 새로운 위기와 과제를 맞이하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고 지속가능한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기업도 그 역할을 새롭게 해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성장을 통해 일자리와 이윤을 창출하는 과거의 역할을 넘어 고객은 물론 조직 구성원과 주주, 협력회사와 지역사회 등 기업을 둘러싼 모든 이해 관계자를 소중히 여기고 함께 발전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선언·실천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기업가정신을 위한 5대 실천 명제는 △혁신·성장을 통한 일자리 창출과 경제적 가치 제고 △외부 이해 관계자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통한 윤리적 가치 제고 △조직 구성원이 보람을 느끼고 발전할 수 있는 기업문화 조성 △친환경 경영 실천 △지역사회 동반 성장 등이다.

선언문에는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SK그룹 회장)과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구자열 한국무역협회 회장, 최진식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 등 경제단체장이 재계를 대표해 서명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SK, 현대차, LG, 롯데, 포스코, 한화, 현대중공업그룹, KT, CJ그룹, 대한항공, 두산, 코오롱그룹, OCI 등 기업 70곳도 서명에 동참했다.

대한상의는 24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최태원 상의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신기업가 정신 선포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날 선포식에서 기업들은 기업선언문 내용에 기초해 사회적 역할 강화를 위한 기업별 실천과제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실천기구 성격인 '신기업가 정신 협의회'(ERT)를 구성해 신기업가 정신 확산과 기업의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대한상의 측은 ERT의 향후 운영방향과 관련해 "대한민국 경제계가 함께 참여하는 '공동챌린지'와 개별 기업이 기존에 실천과제를 발전·확산해 나가는 '개별 챌린지' 2가지 방식으로 기업들의 실천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인 파급력이 클 것으로 기대되는 공동챌린지 과제는 소통플랫폼 등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계속 듣고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새롭게 등장하는 사회적 수요들을 반영해 선정할 계획이다.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신기업가 정신이 일회성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준비해왔다"며 "기업 경영 전반에 걸쳐 사회문제 해결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지속해서 모색하고 실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한상의가 최근 일반 국민과 기업인 706명을 대상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기업가 정신'을 조사한 결과 '지속가능한 성장' 답변이 전체의 28.5%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는 '구성원 행복'(12.1%), '혁신과 도전'(11.7%), '공정하고 투명한 경영'(11.6%), '사업보국'(9.5%) 등의 순이었다. 국민이 기대하는 기업의 실천과제로는 '기업문화 향상'(29.6%), '환경문제 해결'(25.6%), '윤리경영'(18.3%), '지역사회 상생'(15.3%) 등의 순으로 거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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