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창의 진화; 제로에너지 건물 구현의 핵심 기술
[전문가 기고] 창의 진화; 제로에너지 건물 구현의 핵심 기술
  • 최원기 (주)선우시스 기술연구소장
  • seoulfn@seoulfn.com
  • 승인 2022.05.23 14: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원기 (주)선우시스 기술연구소장
최원기 (주)선우시스 기술연구소장

1994년 교토의정서를 기점으로 전지구적 차원에서 ‘온실가스 감축’은 국가적 화두로 자리매김했으며, 우리나라 또한 자발적으로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 40 % 감축 목표를 제시했다. 이러한 감축 목표는 크게 산업, 수송, 건물 분야를 중심으로 세부 감축량을 제시하고 있다. 그 중 건물 분야는 에너지 효율 향상을 위한 그린 리모델링과 제로에너지 건물 구현, 고효율기기 보급 및 수요관리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적용 확대 등을 통해 감축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건물에서도 창호는 전체 에너지요구량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위로 합리적인 창 선택이 매우 중요하다. 창은 크게 프레임(frame)과 창유리(glazing)으로 구성되고, 합리적인 창은 건물의 용도, 목적, 규모 등에 따라 요구되는 에너지 최적 성능에 부합하는 것이다. 일례로 아파트와 같은 주거용 건물은 난방에너지요구량이 높아 단열에 중점을 두게 되고, 오피스와 같은 업무용 건물은 냉방에너지요구량이 높아 차폐에 중점을 두어 창을 선택 또는 결정하게 된다. 여기에서 이렇게 한 번 선택 또는 결정된 창은 단일한 단열과 차폐 성능 값을 갖게 된다. 그러나 모든 건물은 차이는 있지만 냉방과 난방 에너지요구량이 모두 발생하게 되고, 이에 따라 난방에 중점을 둔 창은 냉방이, 차폐에 중점을 둔 창은 난방 에너지요구량이 증가하게 된다. 그러므로 우리나라와 같이 사계절이 뚜렷한 곳에서는 합리적인 창의 기준을 마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이러한 건물에너지 절감 관점에서 창을 선택할 때 다음의 관점에서 계획하는 것이 합리적일 것이다. 단열 성능(열관류율, [W/㎡·℃])의 경우, 주거용 건물은 우수한 제품을 적용하고 업무용 건물은 중간 정도의 제품을 적용한다. 그리고 차폐 성능(SHGC, [-])의 경우에는 모든 건물이 높은 값을 갖는 제품을 적용한다. 여기에 추가적인 일사조절장치(solar control device) 등을 적용해 필요시 활용하며 운용하면 된다.

일사조절장치는 실내로 유입되는 태양복사열을 조절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크로믹 계열의 스마트유리 등이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가격 경쟁력과 양산화에 어려움이 있다.

최근 필름 코팅 기술의 진보로 창유리 표면이 아닌 실내에 롤블라인드 형태로 설치되는 에코 필름, 멀티 필름 등의 기술은 기존의 내부 차양장치가 갖는 단점을 극복하고 차폐 성능을 극대화해 외부 차양장치의 90% 수준까지 도달했다. 더 나아가 이러한 기술을 커튼월과 일체화시켜 실내에 별도의 설치공간 없이 적용 가능한 제품이 특허 등록(제10-2397830호)됨에 따라 그 활용도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 기술은 기존 롤 블라인드 기술과 달리 외부 조망이 가능하고, 차폐 성능을 극대화시킬 뿐만 아니라 가동시 단열성능 또한 20% 이상 향상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이 기술은 신축이나 기축 건물 모두에 적용 가능하며, 건물의 용도, 목적, 규모 등에 상관없이 범용으로 사용될 수 있으며, 연중 이용이 가능해 건물의 냉방과 난방에너지요구량을 감소시키는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정부 R&D 사업을 통해 제품화에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끝으로 창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발전해 제로에너지건물 구현을 위한 핵심기술로 그 가치를 높여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 시간 주요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