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서울파이낸스포럼] 개인·기업 생존전략으로 떠오른 '지속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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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20주년 기념 '전환기와 지속가능; 위 투게더' 포럼 성료
25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 바이 반얀트리에서 '전환기와 지속가능; 위 투게더'를 주제로 열린 '2022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 = 이진희 기자)
25일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 바이 반얀트리에서 '전환기와 지속가능; 위 투게더'를 주제로 열린 '2022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사진 = 이진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강대국 패권경쟁, 세계질서 재편, 세대·젠더갈등, 국가·기업·개인 양극화 심화, 새 정부 출범 등 위기와 기회가 공존하는 대전환기에 개인과 조직의 생존전략을 모색하기 위한 서울파이낸스 포럼이 25일 성료됐다.

'믿고보는 경제신문' 서울파이낸스는 이날 서울 중구 뱅커스클럽 바이 반얀트리에서 '전환기와 지속가능; 위 투게더'를 주제로 '2022 서울파이낸스 포럼'을 열었다. 창간 20주년을 기념해 열린 이날 포럼에서는 개인과 조직의 공통 생존전략으로 '지속가능성'을, 이를 뒷받침할 세부방안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제시했다.

첫 번째 주제발표에 나선 홍헌표 캔서앤서 대표는 개인의 삶에 ESG를 내재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주장은 홍 대표가 신문기자로 지내던 13년 전 암 진단을 받고 극복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그는 대장암 극복경험과 기자로서의 전문성을 살린 암 전문 미디어 '캔서앤서'를 지난 2020년 창간하고, 암, 스트레스 등 몸과 마음의 병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강의를 하고 있다.

홍 대표는 "ESG 개념 속에 거창하게 말하면 기업의 탄소중립 방안 등이 있을 수 있는데, 개인으로 돌아오면 친자연적으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자로 일하며 자연에 나가 숨 한번 쉬기 힘든 삶을 10년 이상 살다보니 44살에 암 진단을 받았고, 살기 위해 악착같이 보낸 지난 삶을 되돌아봤더니 철저하게 반환경적인 삶을 살고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ESG 개념을 들지 않더라도 강조하고 싶은 것은 마음·습관·관계를 잘 다뤄야 한다는 것"이라며 "환경과 사회적책임, 투명한 지배구조를 연결해보니 나와 내 가족, 내 이웃, 직장동료, 지역사회, 회사, 국가 그 안에 사람(개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ESG 개념을 생각할 때 그 끝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은경 한국UNGC(유엔글로벌콤팩트) 실장은 개인의 삶, 기업경영, 국가운영 과정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ESG경영의 글로벌 현황과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ESG가 앞으로 기업경영의 주요 지표로 자리잡고, 관련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선제적으로 대응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이 실장은 "ESG 개념이 도입되고 10년간의 전환기, 특히 최근 1~2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는데, 이제는 시장에서 리스크 관리나 경쟁력 측면에서 ESG를 왜 해야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기업은 없다"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ESG 이슈를 다루는 규제 흐름이 강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실장은 또 "전 세계에서 많은 ESG 지표와 가이드라인이 나오고 있고 관리해야 할 부분도 더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전 부서가 ESG를 알고 내재화해야 한다"며 "지난해 산업부에서 글로벌 지표를 토대로 구성한 K-ESG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서 발표했는데 관련 지표들을 보면서 관리해야 할 부분이 어떤 것들인지 관심을 갖고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 최고경영자(CEO)와 이사회가 ESG경영 주체가 되고 있는 최근 트렌드와 관련해서도 "금융규제 흐름과 방향성이 이사회와 경영진의 판단, 리스크에 대한 대응 계획을 공시하도록 하는 흐름으로 가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회사 CEO, 이사들이 주체가 되고 있다"며 "전환기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해선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다루면서 소외된 인력들은 없는지, 환경친화적인 요소들이 있는지 공정한 전환을 고민하는 것이 숙제"라고 강조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이광림 EY한영 파트너는 기업 간 성장격차가 확대되는 초양극화 시대(The Great Divide)에 기업이 생존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산 최적화(Asset-Right)'를 제시했다. 캐시카우(핵심 수익) 사업을 명확하게 선별하고, 차세대 먹거리·혁신사업에 대한 전폭적인 투자가 동시에 이뤄질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 파트너는 "사람이 태어나서 80세 전후가 되면 죽는 것처럼 기업도 창립 후 30년이 되면 죽는다"면서 "그런데 죽지 않고 계속 성장하는 회사들의 특징을 보니까 끊임없이 인큐베이션을 위한 투자를 해 신규사업을 키우고, 캐시카우를 통해 지속적으로 매출을 증대시킬 수 있도록 하는 등 포트폴리오 관리를 잘한다"고 말했다.

그는 "과거 고도성장기에는 전방위적으로 자산을 투자하고 그러한 자산을 기반으로 매출을 확대하는 자본 집약적인 '에셋 헤비(Asset-Heavy)' 전략이 주를 이뤘다"며 "이후 성장이 정체됨에 따라 아웃소싱 등으로 전환해 고정비를 최소화하는 '자산 경량화(Asset-Light)'가 유행했고, 최근에는 '자산 최적화(Asset-Right)' 전략이 유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산 최적화 실행방안으로 △빅블러 파트너십(이종산업·경쟁사 간 협력) △포스트 팬데믹 시대에 맞는 인사조직 혁신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일상화 및 메타벅스 확장 등 3가지를 제시했다.

포럼에 앞서 윤재옥 국회 정무위원장과 여야 국회의원, 후원기관인 금융위원회의 고승범 위원장, 정은보 금융감독원장 등이 서울파이낸스 창간 20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윤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오늘 포럼에 참석하신 여러분의 고견을 바탕으로 국회에서 정부와 기업은 물론 국민과 소통해 ESG가 기업뿐만 아니라 우리 일상생활에도 올바른 방향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관련 입법과 정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했다.

고 위원장은 "서울파이낸스는 2002년 2월 창간 이래 우리나라 금융산업 발전에 크게 이바지해왔다"며 "앞으로도 깊이 있는 시각으로 경제·금융 발전에 기여하고 대한민국 경제에 더욱 활력을 불어넣어 주시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정은보 금융감독원장도 "서울파이낸스 창간 2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이번 포럼에 참여하신 각계 전문가분들의 혜안과 고견이 모여 금융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반의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해법의 실마리를 찾게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날 서울파이낸스는 부동산금융 전문 신매체 딜북뉴스를 선보이는 한편 언론사 최초의 소상공인·자영업자·전통시장과 함께 하는 ESG 캠페인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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