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안도랠리···나스닥 3.33%↑
뉴욕증시, '인플레 둔화'에 안도랠리···나스닥 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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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욕증권거래소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의 주요 지수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선호하는 물가 지표가 둔화하면서 일제히 상승했다.

현지시간 27일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575.77p(1.76%) 오른 33,212.96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00.40p(2.47%) 상승한 4,158.2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90.48p(3.33%) 오른 12,131.13으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증시는 오는 30일 미국의 현충일인 '메모리얼 데이' 연휴를 맞아 휴장한다. 주말과 연휴를 앞두고 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6거래일 연속 올랐다. 이번 주에만 6.24% 상승이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6.58%, 6.84%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9주만에,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주 만에 상승 반전했다. 다우지수는 지난주까지 8주 연속 하락해 1923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한 바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연준이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4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2개월 연속 하락해 5% 아래로 떨어지자 안도했다. 4월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9% 상승해 전달 기록한 5.2%에서 둔화했다. 이날 수치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PCE 기준 1년간 물가상승률은 40년 만에 최고치였던 3월의 6.6%에서 4월 6.3%로 둔화하며, 1년 반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연준은 PCE 인플레이션 지수를 물가와 관련해 가장 정확한 척도로 보고 있다.

소비자들의 경제 신뢰도를 보여주는 5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는 부진했다. 이날 수치는 58.4로 확정돼 앞선 예비치와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9.1을 밑돌았다.

PNC파이낸셜 서비스의 거스 포셔 수석이코노미스트는 "5월에 에너지 가격이 또 한번 크게 오르면서 월간 기준으로 인플레이션 지표가 다시 상승할 것 같지만, 일단 인플레이션 둔화는 매우 환영할 만하다"고 밝혔다.

미국인들은 지난달 소비지출도 0.9%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이 조사한 전망치(0.7%)를 상회한 결과다.

마켓워치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더라도 소비지출이 여전히 견조한 속도로 증가했다"며 "높은 인플레이션과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승으로 인해 미국 경제가 역풍을 맞고 있지만, 수십 년 만에 가장 강력한 노동시장이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의 실적은 개별 기업별로 엇갈리고 있다.

의류업체 갭은 연간 순이익 전망치를 하향했다는 소식에 주가는 장중 10% 이상 하락했으나 상승 반전하며 4% 이상 올랐다. 미용 제품업체인 울타뷰티는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주가는 12% 이상 올랐다.

대형 창고형 할인매장 코스트코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에도 동일 점포 매출 증가율이 예상치에 못 미치면서 주가는 1% 상승에 그쳤다.

컴퓨터 제조업체 델 테크놀로지의 주가는 예상치를 웃돈 매출 등에 12% 이상 올랐다.

기술주 강세도 확인됐다.

소프트웨어 기업인 오토데스크는 호실적으로 10.31% 올랐다. 델 테크놀로지는 12.86%, 마벨은 6.72% 상승했다.대표 기술주인 테슬라는 7.33% 치솟았다. 엔비디아(+5.38%), 아마존(+3.66%), 애플(+5.86%), 메타(+1.83%) 등도 일제히 뛰어 올랐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올랐고, 임의소비재와 기술 관련주가 3% 이상 올라 상승을 주도했다. 부동산, 통신, 자재(소재), 산업관련주도 모두 2% 이상 올랐다.

다만 이러한 랠리에도 시장 경계감은 여전하다. 나스닥지수는 여전히 고점 대비 20% 낮은 약세장에 있다. 뉴욕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2.74%로 소폭 떨어졌다.

인터렉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수석 전략가는 "사람들은 그동안 잘 작동해온 전략이나 전술을 포기하는 것을 꺼린다"라며 "고객들이 단호하게 매수에 나서는 모습이 목격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의 톰 마틴 수석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여기서 한숨 돌리고 있다"며 "우리는 상당히 빠르게 내려왔고 여기서 안정권에 들어갈 경우 (지금까지) 우리가 확인한 하락세가 필요했던 모든 것 또는 그에 가까운 것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글로벌 리서치가 EPFR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 25일로 끝난 한 주간 글로벌 주식형 펀드로 210억 달러(약 26조4천억원)가량이 유입됐다. 이는 10주 만에 가장 많은 유입 규모다.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영-유 마 수석 전략가는 마켓워치에 "주식시장의 비관론이 너무 깊어졌기 때문에 적당히 좋은 뉴스에도 시장이 더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경보 해제(all-clear)' 깃발과 같은 것을 흔들기에는 시기상조"라며 "우리는 여전히 불안한 시장을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거래일 대비 1.78p(6.47%) 하락한 25.7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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