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럭셔리 감성 녹아든 '맛깔스런 레시피'
[시승기]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 럭셔리 감성 녹아든 '맛깔스런 레시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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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주행 컷 (사진=렉서스코리아)
렉서스 LC500 컨버터블 주행 컷 (사진=렉서스코리아)

[서울파이낸스 권진욱 기자] 컨버터블(오픈카)은 뜨거운 여름이나 겨울에도 그 매력을 발휘한다. 지붕을 열고 달리면 밖의 풍경을 온전히 즐기면서 드라이빙하면서 여유와 타는 즐거움을 가져다준다. 운전을 하는 사람이라면 “인생에서 한번은 타 봐야 하는 차”로 인식되고 있을 만큼 로망 카 중 하나다. 

컨버터블은 평소에 편안하게 운전을 하다가 스포티한 주행을 하고 싶을 때는 모든 성향을 바꿔버리는 매력적인 차이기도 하다. 이번에 시승한 렉서스의 럭셔리 스포츠카 쿠페 LC 500 컨버터블도 바로 그런 차였다. 이 모델은 컨버터블이 가지는 경쾌한 느낌과 해방감 외에도 최근 렉서스가 추구하고 있는 스포티한 디자인과 날카로움과 예리한 드라이빙을 선사했다. 

(사진=렉서스코리아)
LC 500 컨버터블 정면 컷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렉서스코리아)
LC 500 컨버터블 측면 (사진=렉서스코리아)

LC 컨버터블은 2012년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공개된 콘셉트카인 'LF-LC콘셉트'의 형상을 그대로 형상화한 LC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유려하면서도 날렵한 외형 디자인은 보는 순간 발길과 시선을 사로잡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LC 500 컨버터블은 소프트 탑 루프의 경쾌한 느낌과 해방감, 리어의 역동적인 디자인 등 개성이 돋보이는 몇 안 되는 컨버터블 모델 중 하나다. 2017년 7월 국내에 처음 선보인 LC 쿠페에 이어 2021년 4월 LC500 컨버터블이 국내에 출시돼 렉서스 LC 라인업은 LC500, LC500h, LC500 컨버터블의 풀 라인업이 완성됐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은 럭셔리 쿠페 스포츠카 LC 모델에 소프트 톱을 올린 오픈카라 생각하면 된다. 콘셉트카 LF-LC를 그대로 구현한 외관 디자인과 존재감에 자연흡기 V8의 배기음은 소유욕을 불러일으켰다. 렉서스 LC500 컨버터블은 토요타시 모토마치 공장에서 쿠페 모델과 함께 생산되고 있다. 

(사진=권진욱 기자)
LC500 컨버터블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렉서스코리아)

LC500 컨버터블은 전장 4760mm, 전폭 1920mm, 전고 1350mm, 휠베이스 2870mm의 낮고 와이드한 프로포션을 보인다. 차체 크기만 봤을 때는 8시리즈 컨버터블이나 마세라티 그란카브리오와 유사하다.

LC 500은 감성적인 디자인과 주행성능의 조합에서 평범함을 거부했다. 과감한 디자인과 고급 소재가 도배된 실내 인테리어는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기 충분하다. 디자인뿐만 아니라 성능도 슈퍼카에 버금가는 수준이라 고성능 럭셔리 펀 카를 찾는 이들에게는 매력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판매량이 많지 않아도 희소성에서 가치를 더해준다. 

전면부는 거대한 스핀들그릴과 삼각형 형태의 독특한 헤드램프, 좌우 각각 3개의 동그란 라이트, 그리고 렉서스의 ‘L’을 형상화한 주간주행등(DRL)이 LF-LC 콘셉트와 판박이다. 측면 디자인도 휠 생김새와 사이드미러 형상, 곡선미와 볼륨이 강조된 펜더, 도어 아랫부분에 설계된 에어덕트 등이 콘셉트카 모습과 대부분 일치한다. 공기 역학적 디자인을 적용한 팝업식 도어핸들도 돋보인다.

(사진=렉서스코리아)
LC 500 컨버터블 정측면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권진욱 기자)
LC500 컨버터블 측후면 (사진=권진욱 기자)

후면부는 렉서스의 스핀들그릴을 형상한 두꺼운 캐릭터라인 덕에 차량이 더 입체적으로 느껴지며, 가로형 테일램프 덕에 차체가 더욱 넓게 보인다.

LC 컨버터블에는 4겹으로 구성(천 소재 3겹+흡음재) 구조의 소프트 탑 루프, 유압 전자동 소프트탑, 앞좌석 좌우 시트엥 내장된 헤드레이스 히터, 컨버터블 전용 액티브 노이즈 컨트롤, 액티브 롤바 등이 렉서스 최초의 기술이 적용됐다. 

실내는 시트부터 스티어링 휠, 대시보드, 도어트림 등 손이 닿는 대부분을 브라운 계통의 천연가죽과 스웨이드 소재로 깔끔하게 정리돼 차에 타 있는 동안 아늑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  

(사진=권진욱 기자)
LC500 컨버터블 실내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시트는 2+2 형태로 구성됐다. 1~2열 시트는 부드러운 가죽 소재로 마감이 됐다. 특히 1열 시트는 운전석과 동승석 모두 두툼하게 설계됐다. 이로 인해 장시간 운전에도 피로도가 크지 않았다. 단단한 버킷 시트는 아니지만 촥좌했을 때 편안하게 몸의 감싸줬다. 1열 시트는 열선 및 통풍 기능을 지원해 스프트 톱을 오픈했을 때보다 쾌적한 환경을 지원했다. 

렉서스의 드라이빙 시그니처 철학을 기반으로 새롭게 개선된 LC 500은 더욱 단단해졌고 차체 안정성이 강화돼 달리는 재미가 쏠쏠했다. 시승한 시간이 짧아 다시 한번 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진=권진욱 기자)
LC500 컨버터블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일상 주행에서 딱딱할 거로 생각했던 승차감은 나의 고정관념을 깼다. 스포츠카나 쿠페하면 속도를 즐기기 위한 차로 승차감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다. 하지만 이번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이 그러한 편견을 깨줬다. 렉서스의 기술력에 또 한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의 외관을 보면 휠 하우스를 꽉 채우는 짦은 댑핑 스트로크에서 풍기는 느낌은 "잘 달리겠다. 승차감은 포기해야겠네"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직접 LC500 컨버터블을 몰았을 때 그런 느낌은 전혀 안 들었다. 이 차량에서 기대하기 힘든 승차감을 보여줘 시승 내 내 승차감에 대해 불편함은 없었다. 그리고 과속방지턱과 요철을 소화하는 능력도 수준급이다.

고속주행에서는 정통 스포츠카로서의 면모도 여지없이 보여줬다. 한 박자 빠른 반응으로 거침없는 몸놀림과 5.0리터급 V8기통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의 파괴력에서 나오는 퍼포먼스는 기대이상의 짜릿함을 선사했다. 고속주행에서는 슈퍼카가 가져야 할 펀치력도 LC500 컨버터블의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몸놀림은 민첩하고 답력도 갖추고 있었다. 급하게 차선을 변경하던가 가속페달을 거칠게 다뤘을 때도 주행안전장치에 의존하지 않고 도로 상황을 예측해 안정적으로 차체를 지배했다. 다소 불안한 환경에서도 안정적인 차체 움직임은 믿음을 줬다. 

렉서스를 대표하는 스포츠 쿠페 LC 500은 다이내믹하고 오차 없는 핸들링과 프론트 선형 조향 응답성과 조향 효율성은 빼놓을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왔다. 업그레이드 된 서스펜션 기능은 다이내믹한 핸들링을 만끽할 수 있었다. 

LC500 컨버터블 주행 컷 (사진=렉서스코리아)
LC500 컨버터블 주행 컷 (사진=렉서스코리아)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사진=권진욱 기자)

렉서스 LC 500 컨버터블은 4,969㏄ 자연흡기 V8 가솔린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최고출력 477마력, 최대토크 55.1㎏•m의 힘을 뿜어낸다. 제로백(0∼100㎞/h)은 4.6초에 불과하다. 넘치는 힘만큼 브레이크 반응도 즉각적이며 안정감은 비교를 거부할 정도로 최상의 컨디션이었다. 또 공차중량이 2060㎏인데도 운동 성능이 민첩하다.

급 제동을 했는데도 2t이 넘는 거구는 아주 가볍게 멈춰섰다. 차량 앞바퀴에는 6 피스톤의 20인치 디스크 로터가 뒷바퀴에는 4 피스톤의 18인치 디스크 로터 등 고성능 브레이크가 실력을 발휘하는 순간이다. 그리고 순간적인 반응은 한템포 빠르게 대응하는 점도 고속주행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컨버터블로서 최적의 패키징을 구현하기 위해 차체 바디는 탄소섬유와 알루미늄을 사용하여 경량화를 이루었고 GA-L 플랫폼을 통해 구현된 낮은 차체, 최적화된 무게 배분은 이번 시승에서 더욱 빛나는 순간이었다. 

LG500 컨버터블 스티어링 휠 (사진=권진욱 기자)
LG500 컨버터블 스티어링 휠 (사진=권진욱 기자)
소프트 탑 오픈한 LC500 컨버터블 (사진=권진욱 기자)
소프트 탑 오픈한 LC500 컨버터블 (사진=권진욱 기자)

소프트탑 루프는 서예에서 모티브를 얻어 3단계로 리듬감 있게 개폐되는 접이식 메커니즘이 특징으로 시속 50km/h 이하의 속도에서 약 15초 만에 작동이 가능했다. 렉서스 관계자는 "소프트탑 적용으로 차량 경량화의 실현과 함께 루프의 수납공간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며 "흡음재를 결합한 4중 구조로 돼 뛰어난 정숙성을 실현하였다"라고 설명했다.  

다양한 안전사양도 기본으로 장착됐다. 충돌 사고 시 탑승자의 피해를 최소화해주는 '액티브 롤 바(Active roll bar)'와 예방안전기술 패키지인 '렉서스 세이프티 시스템 플러스(LSS+)' 및 '후측방 경고 시스템(RCTA)' 등 오픈탑 주행에 안심감을 더해준다.  SRS 에어백은 전면과 사이드, 좌석 무릎 등 6개가 지원된다.

이번에 시승해본 LC500 컨버터블 모델은 "여유롭고 편하게 운전하면서 가끔은 질주를 하고 싶을 때 지붕을 오픈 한 채로 밟을 수 있었던 차"였다.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내외관 디자인에 녹아든 럭셔리한 감성과 승차감은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로 완벽에 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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