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투게더] 꿀벌의 ESG 효과에 주목···KB금융 'K-Bee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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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양봉장·밀원숲 조성···기업·고객 참여형 '꿀벌 살리기'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KB금융그룹 직원 가족들이 서울 여의도 KB국민은행 본점 옥상에 설치된 'K-Bee' 도시 양봉장에서 벌 키우기 체험활동에 참가하고 있다. (사진=KB금융그룹)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선두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는 KB금융그룹이 꿀벌 생태계 살리기에 나섰다. 이상기후 등으로 개체수가 급감하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고객·기업이 참여하는 전사적인 'K-Bee(꿀벌)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꿀벌 서식지 조성을 통한 환경보호는 물론 보고서 발간, 기부 등 K-Bee 프로젝트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을 통해 ESG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KB금융의 K-Bee 프로젝트는 꿀벌 생태계를 복원할 수 있는 활동을 발굴하고, 이를 고객과 공유하기 위해 만든 프로젝트다. 꿀벌 살리기는 단순 환경보호의 의미를 넘어 '인류 구하기' 활동에 가깝다는 게 KB금융 측 설명이다. 꿀벌 생태계 파괴가 식량 위기로 이어져 인류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다. 프로젝트 이름인 'K-Bee(케이-비)'가 KB금융그룹의 사명과 발음이 같다는 점은 '재미'를 더하는 요소다.

K-Bee 프로젝트는 도시양봉장, 밀원숲 조성 등 꿀벌 서식지를 마련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KB금융은 지난달 도시양봉 사회적 기업 '어반비즈'와 협업해 여의도 KB국민은행 본관 옥상에 꿀벌 약 12만마리가 서식할 수 있는 양봉장을 조성했다. 도시 양봉장에서 수확한 꿀은 지역 내 저소득층 가정에 지원하는, 지역상생활동도 펼친다. 아울러 꿀벌과 달리 독립적으로 생활하는 야생벌을 위해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서울식물원과도 연계해 식물원 내 야생벌을 위한 'Bee 호텔'을 설치한다.

꿀벌을 위한 밀원숲도 강원도 홍천에 조성한다. 나무심기 사회적기업 '트리플래닛'과 함께 향후 4년간 헛개나무, 백합나무 등 10만그루의 밀원수를 심는다. 밀원수는 꿀벌에게 먹이를 제공하는 나무로, 밀원숲 조성은 꿀벌 생태계 회복을 위한 핵심 사업으로 꼽힌다.

특히, 밀원숲 조성 사업은 국민참여형으로 진행된다. KB금융은 메타버스 플랫폼 로블록스에 설치된 'K-Bee 존(Zone)'에 나무를 심으면 참여자의 이름으로 강원도 홍천 일대에 밀원수를 대신 심어주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참여자가 K-Bee 존에서 꿀벌의 천적인 말벌을 잡은 후 획득한 묘목을 KB스타프렌즈 지역에 심는 방식으로, MZ(밀레니얼·Z)세대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게임 요소를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메타버스를 활용해 KB금융의 플랫폼을 알리고 친환경 프로젝트에 고객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일석이조'로 평가된다. 

KB금융의 각종 행사·이벤트와 연계해 실행할 수 있다는 점도 이 프로그램의 특징이다. 앞서 지난 26~29일 이천 골프클럽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B금융 리브챔피언십'에서도 K-Bee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KB금융은 대회 17번홀에 'KB 그린웨이브 존(GREEN WAVE ZONE)'을 설치하고, 대회기간 중 골프선수들의 티샷이 해당 존에 안착될 때마다 꿀벌을 이용해 농사를 짓는 '여주 금사참외'를 회당 10kg씩 구매하기로 했다. 여주지역 꿀벌 피해농가를 지원하는 동시에 구매한 참외는 지역사회 소년소녀가장, 한부모·글로벌가정 등에 기부해 지역상생활동을 함께 펼치기로 한 것.

대회가 열린 나흘간 17번홀에 안착된 티샷은 총 83개다. 회당 10kg씩 총 830kg에 KB금융이 170kg을 채워 여주 금사참외 총 1000kg를 구매하기로 했다. KB금융 관계자는 "선수들이 17번홀에 의식적으로 티샷을 많이 떨어트리는 등 참가율이 높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KB금융은 산하 KB경영연구소를 통해 꿀벌 관련 보고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금융기관 산하 연구소로서는 잘 다루지 않는 주제이나 K-Bee 프로젝트에 그룹이 전사적으로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보고서까지 발간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이달 22일 발간된 '벌집군집붕괴현상(CCD), 꿀벌의 경고에 응답하라' 보고서를 통해 KB금융은 꿀벌 실종 현상에 따른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제시했다. 이를 통해 국가와 기업, 개인이 실천할 수 있는 꿀벌 살리기 활동을 폭넓게 공유하고자 했다.

KB금융이 꿀벌 살리기에 앞장서는 배경에는 꿀벌이 가져오는 ESG 기여 효과가 크기 때문이란 분석도 있다. 실제 꿀벌은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17개 항목 중 15개 항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ESG경영 리딩뱅크인 KB금융으로선 '꿀벌 살리기'를 통해 ESG 평가부문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방인성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SDGs 항목 중 기아종식, 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 기후변화와 대응, 육상생태계 보존 등과 꿀벌이 직접적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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