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4월 생산·소비·투자 모두 꺾였다···2년 2개월 만에 '트리플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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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 0.7%↓·소비 0.2%↓·투자 7.5%↓
서울 지역 한 대형마트.(사진 = 김창남 기자)
서울 지역 한 대형마트.(사진 = 김창남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경기회복 흐름이 주춤하면서 지난달 생산, 소비, 투자가 모두 줄었다. 세 가지 지표가 모두 줄어든 것은 2020년 2월 이후 2년2개월 만이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 지수는 116.4로 전월보다 0.7%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월(-0.3%)과 2월(-0.3%) 모두 감소한 뒤 3월(1.6%)에 반등했으나 한 달 만에 다시 감소로 돌아섰다.

광공업 생산이 3.3% 줄며 7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도체(-3.5%), 식료품(-5.4%) 등의 생산이 줄며 제조업 생산이 3.1% 감소한 영향이다.

공공행정(-4.3%) 생산도 줄었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1.4% 증가했다. 사적모임, 영업시간 제한 등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며 숙박·음식점업(11.5%) 생산이 큰 폭으로 증가했고, 미용 등 수요가 늘며 협회·수리·개인(8.7%) 생산도 늘었다. 건설업(1.4%) 생산도 증가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계절조정)는 지난달 119.7로 전월보다 0.2% 줄었다. 소매판매액지수는 올해 1월(-2.0%) 감소한 뒤 2월에는 보합을 나타냈으나 3월(-0.7%)과 4월 두 달 연속으로 감소했다.

다만, 통계청은 최근 거리두기 해제로 가정 내 소비 수요가 외식 등 외부 소비로 전환되면서 전체적인 서비스 소비 자체는 전월보다 개선됐다고 진단했다.

품목별로 보면 의복 등 준내구재(7.7%)나 승용차 등 내구재(0.4%) 판매는 늘었으나 코로나19 확진자 감소로 의약품 판매가 줄며 비내구재(-3.4%) 판매는 감소했다.

설비투자는 전월보다 7.5% 줄어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글로벌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이어지며 반도체 장비 등을 중심으로 투자가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1로 전월보다 0.3p(포인트) 내렸다. 3월에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이다.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0.3포인트(p) 하락해 10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광공업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전체 생산이 감소로 전환했고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등 내수지표도 다소 부진했다"며 "전체적으로 경기 회복과 개선 흐름이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어 심의관은 "글로벌 공급망 차질,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 등 대외 불안 요인에 우크라이나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하방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방역조치 해제와 추가경정예산 집행, 기업의 대규모 투자 계획 등 상방 요인도 있는 만큼 향후 경기 흐름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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